올해 프로골퍼를 후원한 기업들의 '스폰서십 효과'는 어떻게 나타났을까.

재미를 본 곳은 게이지디자인 이동수골프 하이마트 삼화저축은행 KTF 등이고 기대에 못미친 곳은 나이키골프 코오롱 CJ SK텔레콤 등이었다.

게이지디자인은 올해 3억원을 주고 양용은과 계약을 맺었다. 양용은은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HSBC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으며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무명' 클럽회사였던 게이지디자인도 한 번에 이름을 알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우승상금에 대한 보너스로 4억~5억원을 더 썼지만 그 효과를 생각하면 아깝지 않은 돈이었다.

이동수골프는 7000만원을 들여 계약한 '미녀 골퍼' 홍진주로 인해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다. 홍진주는 지난 9월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고 10월에는 경주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마저 제패하며 '스타'로 부상했다. 이동수골프측은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홍진주 효과'로 인해 매출액이 2.5% 올라갔다고 밝혔다.

하이마트는 국내 새로운 골프 여왕에 오른 신지애 효과를 봤다. 하이마트가 신지애에게 지급한 돈은 지원금 1억원과 보너스 2억7000만원. 하이마트는 연간 골프구단 운영비로 2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그 이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켰다.

신인골퍼들을 영입해 7억~8억원 정도로 골프단을 창단한 삼화저축은행도 '골프단 정기예금'을 시판,400억원 정도를 유치했다. 또 강지만이 상금왕에 오르면서 '상금왕 기념 정기예금'으로 200억원을 더 끌어들여 골프구단 운영으로 600억원의 수신고를 올렸다.

KTF는 가장 합리적인 '장사'를 했다. KTF는 지난해 김미현과 계약을 연장하면서 성적이 좋으면 보너스를 많이 지급하는 '옵션형 계약'을 했다. 김미현의 계약금은 2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보너스로 70만달러를 받았다. 후원사 입장에서도 성적을 잘 내 보너스를 지급하니 만족스럽고 선수도 계약금의 3.5배를 더 받아 기분좋은 '윈-윈 계약'이었다.

올해 상금랭킹 3위를 차지한 강지만을 5000만원에 영입했던 동아회원권거래소도 밑지는 장사를 하지는 않았다. 강지만에게 보너스로 1억1000만원을 지급했지만 홍보효과가 좋았다.

반면 박지은에게 연 수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진 나이키골프는 울상이다. 부상으로 대회를 제대로 뛰지 못해 손해가 막심했다. 코오롱도 나상욱에게 3억5000만원을 줬으나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한 해를 접었다.

CJ는 박세리가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반짝 우승을 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이다. 20억원의 연봉 값어치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회사의 입장.

하이트도 생각만큼 재미를 못봤다. 김주미가 시즌 초반 우승한 이후 잠잠했고 일본의 장익제도 지난해 상금랭킹 22위에서 55위로 내려가는 등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