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는 6경기 연속 선발 도전

'꿈의 무대'인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27.레딩)이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처음으로 맞붙는다.

맨유와 레딩은 30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맨유 홈구장인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 스타디움에서 2006-2007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를 벌인다.

박지성과 설기현 모두 출격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박지성은 100여일 부상을 딛고 최근 3경기에 연속으로 출전했으며 27일 위건 어슬레틱전에서는 90분 모두를 소화하며 페널티킥을 유도해내는 등 예전 감각을 되찾았다.

설기현도 최근 발톱이 빠지는 등 잔 부상에, 계속된 강행군으로 체력이 많이 소진됐지만 27일 첼시와 원정경기에 결장하며 컨디션을 다듬었다.

특히 포지션이 겹쳐 두 선수의 싸움이 자주 눈에 띌 전망이다.

박지성은 최근 3경기에서 왼쪽 공격수로 포진했으며, 잠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설기현은 주 포지션인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 불꽃 튀는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설기현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면서부터 관심을 모았던 둘의 맞대결은 지난 9월24일 예정돼 있었는데 당시 박지성의 부상으로 무산됐기 때문에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성사는 확실치 않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위건전에서 라이언 긱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대신 박지성, 데런 플레처를 좌우 날개로 선발 출격시켰다.

특히 퍼거슨 감독은 연말에 팀 당 3-4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 때문에 주전 외에 모든 선수를 골고루 기용하는 '로테이션' 방식을 쓰겠다고 밝혔다.

박지성이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 있는 동안 거의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했던 긱스가 2경기를 쉬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가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설기현도 비슷하다.

스티브 코펠 감독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또 벤치를 지킬 가능성이 있다.

선발에서 제외된 뒤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첼시전에서도 설기현은 교체 투입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결국 출격 명령을 받지 못했다.

한편 이영표(29.토튼햄)도 박지성.설기현과 같은 시간 홈 구장인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스타디움에서 전통의 강호 리버풀과 경기를 갖는다.

이번 시즌 초반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로 이적이 본인의 거부로 무산된 데다 왼쪽 윙백에서 포지션 경쟁자인 베누아 아소 에코토의 영입으로 경쟁에서 밀리는 듯 했던 이영표는 최근 들어 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주전 자리를 굳히고 있다.

특히 자신이 뛴 경기에서 4승1패로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에코토를 밀어내고 6경기 연속 선발 출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