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으로 컨디션 난조..日 아사다 마오, 쇼트프로그램 1위

'피겨요정' 김연아(16.군포 수리고)가 허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2006-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16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 팰리스에서 펼쳐진 대회 이틀째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5.06점을 받아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69.34점)와 안도 미키(일본.67.52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김연아는 이날 밤 펼쳐지는 프리스케이팅 연기 결과에 따라 우승 여부를 가늠하게 된다.

한 번의 실수가 아쉬움을 남긴 경기였다.

총 6명의 출전 선수 중 세 번째로 나선 김연아는 영화 '물랭루즈'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록산느의 탱고'의 선율에 맞춰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연속 공중 3회전)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깨끗한 출발을 보였다.

연이은 스파이럴 과제를 마친 김연아는 스텝에 이은 트리플 러츠(공중 3회전)를 시도한 뒤 착지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 감점요인을 만들어 냈다.

또 이어진 레이백 스핀과 비엘만 스핀에서도 회전수가 부족한 듯했던 김연아는 마지막 더블 악셀(공중 2회전 반)을 깔끔하게 소화한 뒤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김연아는 기술요소 점수에서 36.66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에서 28.40점을 받아 총 65.06점으로 지난 4차 그랑프리에서 받은 자신의 시즌 최고점(65.22점)보다 0.16점 뒤지는 점수를 기록했다.

김연아의 뒤를 이어 빙판에 나선 아사다는 쇼팽의 녹턴(야상곡) 선율에 맞춰 경쾌한 점프와 음악과 어우러진 안무로 기술요소 점수 39.50점과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 29.84점을 받아 총점 69.34점으로 김연아를 4.28점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또 마지막 순서로 나선 1차 그랑프리 우승자 안도 미키(18.일본)도 실수없이 연기를 마쳐 총점 67.52점으로 아사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스위스의 사라 마이어는 트리플 콤비네이션에서 회전수가 부족해 감점을 받아 총점 59.46점으로 4위에, 일본의 수구리 후미에(26.일본)는 스핀과 더블 악셀에서 실수를 범해 55.14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율리에 세베스티엔(25.헝가리)은 49.40점으로 6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를 지도하는 박분선 코치는 이날 연합뉴스와 국제전화에서 "허리부상으로 통증이 계속돼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섰는 데 그나마 좋은 성적을 올려서 다행"이라며 "좋은 컨디션이었다면 아사다와 제대로 된 승부를 펼칠 수 있었는 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의 컨디션으로는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앞두고 실수없이 연기를 끝내는 게 목표"라며 "아사다와 안도의 컨디션이 너무 좋아 역전 우승은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