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간 열전 막내려..박태환 MVP로 마지막 장식

지난 보름 동안 `열사의 땅' 카타르 도하에서 뜨겁게 펼쳐졌던 2006 도하아시안게임이 1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성화가 사그라들면서 마침내 막을 내렸다.

이번 아시안게임 39개 종목에 걸린 424개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 45개국 1만500여명의 선수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4년 뒤 중국 광저우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15일 자정부터 식전 행사로 분위기를 띄운 도하 칼리파스타디움에는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이 도착한 뒤 널리 알려진 `아라비안 나이트'를 주제로 다채로운 폐막행사가 시작됐다.

LED(발광다이오드) 파노라마 기술로 거대한 동화책을 영상으로 만들어냈고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신밧드의 모험', '알라딘과 마법 램프' 등 친숙한 장면이 첨단 영상과 와이어 액션으로 펼쳐져 도하의 밤 하늘을 수놓았다.

이어 개회식 때 공동입장한 남북한을 비롯한 45개국 선수들은 자유롭게 스타디움으로 들어와 축제의 밤을 즐겼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의 독주 속에 예상했던 메달 숫자는 채우지 못했지만 금메달 58개, 은메달 53개, 동메달 82개를 따내 일본을 제치고 3회 연속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경기고)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200m와 400m, 1,500m에서 금메달 3개를 차지해 3관왕에 오른데 이어 15일 발표된 기자단 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거머쥐었다.

또한 장선재(대한지적공사)가 사이클에서 최초로 3관왕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단은 새로운 스타들을 배출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아메드 알 파하드 알 사바 의장이 대회 폐회을 선언하면서 OCA기가 내려졌고 폐회식 행사로 2010년 아시안게임 개최지 중국 광저우의 문화행사가 열려 중국의 대표적인 문화 유산인 서예와 도자기 등을 소재로 동양의 아름다움을 그려냈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16일 밤 카타르를 떠나 17일 오전 9시5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과 정현숙 선수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회를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벌인 뒤 해단식을 갖는다.

(도하=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