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핸드볼연맹(AHF)이 배정한 중동심판의 극심한 편파판정으로 아시안게임 6연패의 꿈이 좌절된 뒤 3-4위전에서 의욕 상실로 지고 만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이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와 공식 기자회견을 모두 거부했다.

한국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인도어홀에서 열린 이란과 2006 도하아시안게임 남자핸드볼 3-4위 결정전에서 27-31, 4점 차로 져 4위에 머무른 뒤 모든 인터뷰를 사양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선수촌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전 대표팀 주장 윤경신(함부르크)은 "백원철과 이재우(이상 다이도스틸), 김태완(하나은행) 등 주전 3명이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전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려니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번 힘이 빠지니까 회복이 어려운 것 같다.

편파 판정에 대해 함께 분노한 국민과 팬 여러분께 동메달이라도 선사하기 위해 어제 밤에 선수들끼리 필승을 다짐했지만 이상하게 잘 안됐다"고 덧붙였다.

박도헌(조선대) 대표팀 감독은 대회를 마친 소회를 묻는 질문에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답한 뒤 서둘러 버스에 올랐다.

(도하=연합뉴스)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