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한국시간) 열린 2006 도하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62㎏급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김주영(20.조선대)은 이력이 보잘 것 없다.

내세울 만한 성적이라곤 2004년과 2005년 전국체전, 그리고 올 9월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오픈국제대회 우승 정도다.

대표 선발전만 나가면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탈락했다.

올해 5월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서도 3위에 그쳤다.

하지만 김주영은 이번 도하아시안게임을 통해 시원시원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무명 설움을 완전히 떨쳤다.

첫 판에서 카시프 칸(파키스탄)을 5-0으로 누르고 금빛 발차기의 시동을 건 뒤 16강전부터 준결승까지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김주영은 3라운드 종료 버저 소리를 한번도 듣지 못했다.

16강에서는 7-3으로 앞선 3라운드 15초에 상대 마차 푼톤(태국)의 공격을 뒷차기로 받아 차 팔을 부러뜨려 결국 RSC승을 이끌어 냈다.

8강에서는 칼리드 알리 알 리파이(바레인)를 맞아 2라운드 1분4초 만에 9-2, 준결승에서도 부안투안(베트남)에게 3라운드 28초 만에 7-0으로 잇따라 점수차(7점)승을 따내는 등 일찍일찍 승부를 내 버렸다.

그나마 올해 코리아오픈 우승시 7-5로 힘겹게 이겼던 고촘리(필리핀)와 결승 재대결에서 조심스럽게 경기한 게 4-1 승리였다.

김주영은 고촘리와 결승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큰 무대에서 맞대결이니 만큼 더욱 신경을 썼다고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취미로 태권도를 시작한 뒤 광주체육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로 뛰어든 김주영은 "원래 받아 차는 것보다는 먼저 발을 뻗는 공격적인 스타일"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윤상화 남자 대표팀 감독은 김주영에 대해 "국제 경기 경험은 많지 않지만 순발력과 지구력 모두 좋고, 특히 상대의 경기 운영을 금세 꿰뚫고 공격하는 테크닉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국제 무대에서 첫 승을 거둔 김주영은 "매번 지기만 해 이번 만큼은 꼭 우승하고 돌아가겠다고 작정했다"며 "이젠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2008년 올림픽을 위해 더욱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새로운 각오를 전했다.

(도하=연합뉴스)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