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재칠씨 "눈도 못 감고 돌아가셨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승마 경기 도중 불의의 낙마 사고로 숨진 한국 승마 대표 김형칠(47.금안회) 선수의 유족 대표인 동생 재칠 씨가 8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국제공항에 도착해 안타깝게 눈을 감은 형님의 시신과 마주했다.

고국에서 비보를 접하고 급히 출국한 재칠 씨는 이날 오전 6시40분께 카타르 항공 편으로 도하 국제공항 여객청사를 빠져나왔다.

재칠 씨는 공항 청사에서 한참 말을 꺼내지 못하다 "실감이 나질 않는다. 어린 조카들과 형수가 안쓰럽다. 평생 운동만 좋아하던 사람에게 이런 일이 생겨 슬프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검정색 정장 차림의 재칠 씨는 곧바로 김형칠 선수의 시신이 안치된 도하 시내 하마드 종합병원으로 이동했다.

재칠 씨는 오전 7시40분께 영안실에 들어가 1분 정도 있다 나온 뒤 눈물이 흐르는 얼굴을 손으로 훔쳤다.

재칠 씨는 "형님이 눈도 제대로 못 감고 돌아가셨다"며 목이 매였다.

(도하=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