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1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수도 있다"

2일 일본 후쿠오카 센추리골프장에서 개막될 교라쿠컵 제7회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 1라운드 대진표를 훑어본 국내 전문가들은 1일 한결같이 '압승'을 점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를 석권한 '해외파'가 주축을 이룬 한국 대표팀에 비해 국내 선수로만 팀을 짠 일본대표팀의 이름값이 떨어져 예상은 됐지만 첫날 싱글스트로크 매치플레이에서 맞붙는 선수끼리 비교하면 한국은 12경기 가운데 10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평가다.

첫 주자로 나서는 최나연(19.SK텔레콤)이 일본 상금왕 오야마 시호(29)를 만나 빡빡한 승부가 예상될 뿐 나머지 11명이 만난 상대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분석.
이선화(20.CJ)와 대결하는 고가 미호(24)는 일본 상금랭킹 6위에 올라 있지만 LPGA 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컵을 안으며 신인왕까지 꿰찬 이선화에게 중량감에서 밀린다.

특히 이선화는 첫 출전했던 지난해 혼자 2승을 책임진 반면 고가는 1승2무2패로 신통치 않았다.

세번째 주자인 이지희(27)의 상대로 정해진 관록파 후쿠시마 아키코(33)는 올해 2승을 올리면서 상금 7위를 차지했지만 같은 일본 무대에서 3승을 쓸어담으며 상금랭킹 4위에 오른 이지희에는 미치지 못한다.

더구나 이지희는 한일전에서 7경기에 출전, 4승을 따내며 승점을 9점이나 쌓았던 반면 후쿠시마는 10차례 경기나 나서고도 3승3패4무승부로 실적이 뒤진다.

일본여자프로골프 신인왕 출신인데다 LPGA 투어에서 올해만 2승을 올린 한희원(28.휠라코리아)은 이번에 처음 한일전에 출전하는 가와하라 유이(27)를 만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된다.

슬럼프에 허덕일 때도 한일전에서는 에이스 역할을 해냈던 박세리(29.CJ)도 일본 상금 17위에 불과한 모기 히로미(29)와 맞붙게 돼 마음이 편하다.

일본 상금랭킹 2위 전미정(24)과 랭킹 3위 요코미네 사쿠라(21)의 대결이 그나마 팽팽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나란히 올 시즌 3승씩을 거뒀고 600만엔 차이로 상금랭킹 2, 3위를 차지한 전미정과 요코미네는 12경기 가운데 딱 중간인 6번째 주자로 나선다.

이미나(25.KTF)는 내리막길을 타고 있는 니시즈카 미키요(35)을 상대로 1승을 기대하고 있고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7위 장정(26.기업은행)은 아직 우승 경험조차 없는 우에다 모모코(20)의 팔을 비틀겠다는 다짐이다.

그동안 한일전에서 6승2무1패의 성적을 거둔 장정은 한국과 일본 선수 가운데 김미현(29.KTF)와 함께 통산 최다 승점(14점) 보유자이기도 하다.

처음 출전하는 '장타자' 이지영(21.하이마트)은 미국 무대에서 자주 마주친 모로미자토 시노부(20)와 1라운드에 대결하게 됐다.

모로미자토는 올해 LPGA 투어에서 16차례 출전해 고작 7차례 컷을 통과했을 뿐 상금 순위 110위에 그친 선수다.

우승은 없지만 상금랭킹 20위를 차지한 이지영에 비할 선수가 아니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를 독무대로 만든 신지애(18.하이마트)는 일본에서 2승을 올린 나카타 미에(30)와 1라운드를 치르게 됐지만 나카타 역시 한일전은 처음이라 꿀릴 게 없다.

2년 연속 출전하는 박희영(19.이수건설)은 올해 처음 일본 대표팀에 선발된 이지마 아키네(23)와 신예 대결을 펼친다.

한편 양팀 주장을 맡은 김미현(29.KTF)과 후지이 카스미(39)는 1라운드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6승2무3패의 성적을 남긴 김미현은 '일본 킬러'로 명성을 날렸고 후지이도 6승3패의 실적으로 일본 선수 가운데 그나마 한국에 강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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