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아쉬운 차범근 감독의 '모험정신'
홈 그라운드에서 통산 4번째 '우승별'을 달고 싶어했던 수원 삼성이 홈 경기 10경기 연속무패(7승3무) 행진에 맞춤표를 찍으면서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리그를 마쳤다.
지난 19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성남 일화에 0-1로 패한 뒤 수원 차범근 감독은 "1점차 패배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2차전 홈 경기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로부터 1주일. 차 감독은 다양한 세트플레이와 공격전술 운영으로 2차전에 대비했고, 마침내 25일 결전의 무대에 나섰다.
올리베라를 원톱으로 내세운 차 감독은 왼쪽 측면 공격에 광주 상무에서 지난 17일 제대한 박주성을 선발 멤버로 기용하는 '모험'을 걸었다.
오른쪽 날개는 김대의의 몫. 미드필더에서 백지훈과 이관우가 공격을 이끌었고, 김남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야전 사령관'의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전반 시작과 함께 밀려드는 성남이 좌우 측면 공격을 담당하는 모따와 네아가의 빠른 침투에 고전을 했고,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모따에게 일침을 맞고 선제골을 내줬다.
반격에 나선 수원. 하지만 최근 2경기에 결장했던 올리베라 원톱과 좌우 측면의 박주성-김대의 간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계속되는 크로스는 공격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최전방에서 올리베라의 떨어뜨려 주기 헤딩패스는 방향을 잡지 못하고 쇄도하는 아군에게 이어지지 못한채 공격의 방향성을 잃고 말았다.
특히 백지훈과 이관우의 장기인 중거리포도 나오지 못하면서 전반전에 슈팅 1개라는 치욕적인 기록까지 남기고 말았다.
공격에 물꼬를 트지 못하자 차 감독은 송종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리고 박주성을 왼쪽 윙백으로 끌어내리는 전술변화를 줬지만 별반 성과를 보지 못한 채 0-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박주성을 빼고 김진우를 투입해 허리를 보강한 수원은 오히려 또 한번 마토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0-2로 끌여 나가게 됐다.
수원은 결국 백지훈 대신에 실바를 투입했고, 실바는 후반 30분 헤딩으로 추격 골을 끌어냈다.
오히려 공격수를 더 일찍 투입하는 게 낫지 않았느냐는 순간이었다.
차 감독의 선수 교체시기에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수원은 수성 하려는 성남을 상대로 조급한 공격을 펼쳤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1-2로 홈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면서 올 시즌 챔피언의 왕관을 성남에 넘겨주고 말았다.
더불어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올리베라의 원톱 배치와 팀조직력에서 미숙할 수 밖에 없는 박주성을 선발로 기용한 차 감독의 실험은 더욱 아쉽기만 하다.
(수원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지난 19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성남 일화에 0-1로 패한 뒤 수원 차범근 감독은 "1점차 패배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2차전 홈 경기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로부터 1주일. 차 감독은 다양한 세트플레이와 공격전술 운영으로 2차전에 대비했고, 마침내 25일 결전의 무대에 나섰다.
올리베라를 원톱으로 내세운 차 감독은 왼쪽 측면 공격에 광주 상무에서 지난 17일 제대한 박주성을 선발 멤버로 기용하는 '모험'을 걸었다.
오른쪽 날개는 김대의의 몫. 미드필더에서 백지훈과 이관우가 공격을 이끌었고, 김남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야전 사령관'의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전반 시작과 함께 밀려드는 성남이 좌우 측면 공격을 담당하는 모따와 네아가의 빠른 침투에 고전을 했고,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모따에게 일침을 맞고 선제골을 내줬다.
반격에 나선 수원. 하지만 최근 2경기에 결장했던 올리베라 원톱과 좌우 측면의 박주성-김대의 간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계속되는 크로스는 공격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최전방에서 올리베라의 떨어뜨려 주기 헤딩패스는 방향을 잡지 못하고 쇄도하는 아군에게 이어지지 못한채 공격의 방향성을 잃고 말았다.
특히 백지훈과 이관우의 장기인 중거리포도 나오지 못하면서 전반전에 슈팅 1개라는 치욕적인 기록까지 남기고 말았다.
공격에 물꼬를 트지 못하자 차 감독은 송종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리고 박주성을 왼쪽 윙백으로 끌어내리는 전술변화를 줬지만 별반 성과를 보지 못한 채 0-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박주성을 빼고 김진우를 투입해 허리를 보강한 수원은 오히려 또 한번 마토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0-2로 끌여 나가게 됐다.
수원은 결국 백지훈 대신에 실바를 투입했고, 실바는 후반 30분 헤딩으로 추격 골을 끌어냈다.
오히려 공격수를 더 일찍 투입하는 게 낫지 않았느냐는 순간이었다.
차 감독의 선수 교체시기에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수원은 수성 하려는 성남을 상대로 조급한 공격을 펼쳤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1-2로 홈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면서 올 시즌 챔피언의 왕관을 성남에 넘겨주고 말았다.
더불어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올리베라의 원톱 배치와 팀조직력에서 미숙할 수 밖에 없는 박주성을 선발로 기용한 차 감독의 실험은 더욱 아쉽기만 하다.
(수원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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