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일본프로골프투어 대회 출전

"이번에는 꼭 성공해서 상금을 받고 싶어요"

23일부터 나흘간 일본 고치현 구로시오골프장에서 열릴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카시오월드오픈에 출전하는 위성미(17.나이키골프)의 다짐이다.

미셸 위는 지난 5월 한국프로골프 SK텔레콤오픈에서 컷을 통과했지만 이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쓴맛을 보면서 '남자대회 출전은 무리'라는 혹평에 시달려왔기에 이번 대회에 나서는 각오는 각별하다.

더구나 작년 이 대회에서 단 1타가 모자라 컷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두번 실패는 않는다'는 출사표를 냈다.

지난 17일 일찌감치 일본에 도착해 현지에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미셸 위는 그러나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썰렁해진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일본 도착 사실만 간단하게 알려졌을 뿐 지난해 쏟아졌던 '위성미 성대결 경제효과는 20억엔'이나 '미셸 열풍 일본 상륙' 같은 대대적인 언론 보도는 없다.

21일 아침에 발행된 일본 스포츠 신문 골프면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인 ADT챔피언십에서 4위를 차지한 미야자토 아이가 내년에는 우승할 것이라는 기사가 머리로 올라왔고 위성미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20일 고치현 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불우 아동 보호 시설에 1천만엔을 기탁했다는 단신성 보도가 달랑 지면 한 구석에 자리 잡았을 뿐이다.

그러나 지난해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서 실패했던 위성미는 오히려 이런 냉담한 반응이 성적을 내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미셸 위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작년에 아쉽게 놓친 상금도 타고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서 내년 PGA 투어 대회 출전에 앞서 자신감도 갖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미야자키<일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