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그랑프리 파이널 등 '강행군' 예정

"체력을 끌어 올리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주니어 무대를 평정한 뒤 8개월여 만에 마침내 시니어 무대에서 국내 선수로는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피겨 요정' 김연아(16.군포 수리고)의 올해 마지막 목표는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이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올 시즌 6차례 치러지는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여자 싱글 상위 성적 6명이 출전해 올 시즌 '왕중 왕'을 뽑는 경연무대다.

1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내린 2006-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4차 대회까지 김연아는 2차 대회 3위와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피겨 그랑프리 포인트 26점을 얻었다.

각 그랑프리 시리즈 성적에 따라 1위를 하면 15점을 받고, 2위는 13점, 3위는 11점, 4위는 9점 등의 포인트를 얻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일본의 안도 미키가 1차 대회 우승에 따른 포인트를 합쳐 28점으로 그랑프리 포인트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김연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랑프리 포인트 3위는 캐나다의 조아니 로셰트와 미국의 키미 마이스너가 나란히 24점을 얻어 동률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나머지 5,6차 시리즈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6명의 윤곽이 드러나게 되는 가운데 김연아는 사실상 3위권 이내에 들 수 있는 점수를 확보해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을 사실상 확정했다.

김연아의 주니어 시절 라이벌이었던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가 1차 대회 3위로 11점을 따냈고, 수구리 후미에(일본)가 2차 대회 준우승으로 13점을 따내 이들이 참가하는 마지막 6차 대회 성적에 따라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설 최종 6명이 확정된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12월 14일부터 17일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일정이어서 김연아는 일단 오는 21일 귀국한 뒤 체력훈련 위주로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가다듬을 예정이다.

이후 김연아는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2006 회장배 피겨스케이팅 랭킹대회에 출전해 국내 팬들을 만난 뒤 그랑프리 파이널을 치르고 연이어 내년 1월 중순부터 중국 장춘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서 국내 선수로는 사상 첫 피겨 금메달에 도전하게 된다.

한국은 지난 1999년 강원동계아시안게임 때 아이스댄싱에 나섰던 양태화-이천군 조가 동메달을 따낸 게 처음이자 마지막 아시안게임 피겨종목 메달이었다.

또 김연아는 내년 2월과 3월에 치러지는 2007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와 2007 세계 피겨 시니어선수권대회를 통해 2006-2007 시즌을 마무리 짓게 된다.

김연아는 "무릎과 발목 통증도 다 괜찮다.

특별히 아픈 곳이 없다"며 "체력이 좋은 상태가 아니어서 그랑프리 파이널 때까지 체력 훈련이 중요하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도 새로 받은 것이어서 아직 몸에 익숙하지 않은 데 빨리 적응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