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일본프로골프투어 던롭피닉스토너먼트 3년 연속 우승에 한발짝 다가섰다.

우즈는 17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의 피닉스골프장(파70.6천907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이며 5언더파 65타를 때려 중간합계 8언더파 132타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4타를 줄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을 1타차로 따돌리고 순위표 맨 윗자리를 꿰찬 우즈는 이로써 2004년과 작년에 이어 대회 3번째 우승에 푸른 신호등을 켰다.

이 대회 3연패는 점보 오자키가 1994∼1996년에 달성한 이후 아무도 이뤄내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코스 탐색을 성공적으로 마친 우즈는 2라운드에서는 본격적인 타수 줄이기를 작정한 듯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힘차게 출발했다.

우즈는 3번홀(파3)에서 1타를 잃었지만 4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 단숨에 리더보드 상단으로 도약했다.

드라이버로 317야드를 날려보낸 우즈는 240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로 두번째샷을 때려 그린 언저리에 볼을 떨궈놓은 뒤 7.6m 이글 퍼트를 집어넣은 것.
8번홀(파4)에서 버디를 보탠 우즈는 11번홀(파3)과 13번홀(파4)의 징검다리 버디로 한때 3타차 선두를 내달렸다.

16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주춤하는 듯 했던 우즈는 마지막 18번홀(파5.560야드)에서도 두번째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려놓고 가볍게 버디를 추가, 기분좋게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2006년 유럽프로골프투어 상금왕 해링턴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때리면서 3라운드에서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게 됐다.

버디를 7개나 솎아낸 이안 폴터(잉글랜드)가 우즈에 2타 뒤진 3위(6언더파 134타)로 올라섰고 1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섰던 일본프로골프 상금랭킹 1위 가타야마 신고(일본)는 이븐파 70타에 그치면서 4위(5언더파 135타)로 밀려났다.

한국 선수 6명 가운데 장익제(33.하이트) 혼자 언더파 스코어를 내는데 그쳤다.

장익제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오버파 141타로 공동2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이븐파 70타를 친 '맏형' 김종덕(45.나노소울)도 공동26위(2오버파 142타)로 순위가 조금 올라갔다.

1라운드 때 4타를 잃어버린 양용은(34.게이지디자인)은 샷 감각을 어느 정도 되찾았지만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더 잃어 공동44위(5오버파 145타)에 그쳤다.

이틀 연속 3오버파 73타를 친 허석호(33)는 공동50위(6오버파 146타)로 컷을 통과하는데 만족해야 했고 장타력이 일품이지만 아직 경기 운영이 미숙한 이원준(21)과 한국프로골프 상금 1위 자격으로 이 대회 초청장을 받은 신용진(42. LG패션)은 각각 공동74위(11오버파 151타)와 공동76위(12오버파 152타)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미야자키<일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