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희(23.휠라코리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처음으로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2003년 프로에 입문한 문현희는 22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골프장(파72.6천406야드)에서 열린 KLPGA 제7회 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챔피언십 최종일 3라운드에서 `슈퍼 루키' 신지애(18.하이트마트)와 6언더파 210타로 비긴 뒤 연장 두번째 홀에서 승리를 결정지어 1억원 상금을 받았다.

2005년 1월 대만에서 열린 레이디스 아시안골프투어(LAGT) 유이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 9개월만에 안아 보는 우승컵이며 KLPGA에서는 데뷔 후 첫 우승이었다.

신지애는 아깝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상금 3천400만원을 받아 총상금 3억1천500만원을 기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가 출범한 이후 한 시즌에 3억원의 상금을 돌파한 선수는 신지애가 처음이다.

신지애와 공동 선두로 출발한 문현희는 신지애가 2번홀(파3)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난조를 틈타 전반에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첫 승 신고는 쉽지 않았다.

후반들어 10번홀(파5)에서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한 문현희는 17번홀(파4)에서 10m 가량 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4번홀과 15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한 신지애를 3타차로 따돌려 우승하는 듯 했다.

그러나 문현희는 첫 우승이 눈 앞에 다가오자 긴장하기 시작했고 18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버디로 따라 붙은 신지애에게 동타를 허용했다.

연장 첫번째 홀인 18번홀에서도 티샷이 왼쪽 러프로 밀려 위기를 맞았던 문현희는 파퍼트를 놓친 신지애와 나란히 보기를 기록하며 비겼지만 연장 두번째 홀에서 행운이 찾아왔다.

다시 18번홀에 오른 신지애는 티샷을 페어웨이 한 가운데로 잘 보냈지만 두번째 샷을 그린 앞 연못 바로 옆에 있는 바위 밑 깊은 덤불 속에 볼을 보내 버렸다.

신지애는 샷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1벌타를 받고 드롭한 뒤 날린 네 번째 샷도 그린을 외면했고 이 사이 문현희는 3온 2퍼트로 파를 잡아내 승부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우승 퍼트를 끝낸 문현희는 어머니와 오빠를 껴안고 흐느껴 울었고 "그동안 너무나도 기다려왔던 우승이다.

오늘 너무 힘들게 플레이를 해서 지금은 힘이 다 빠졌다"며 힘들었던 첫 우승의 소감을 밝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 중에서는 김주미(22.하이트)가 마지막날 5타를 줄이며 합계 5언더파 211타로 3위에 올라 체면을 차렸다.

이정은(21.이수건설)은 4언더파 212타로 4위, 최나연(19.SK텔레콤)은 1언더파 215타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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