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에서 각각 연봉 5억원, 7억5천만원으로 투타 최고액을 받는 임창용(30)과 심정수(31)가 21일부터 벌어지는 한국시리즈에서 비밀병기로 몸값을 해낼 수 있을까.

청백전 성적을 보면 이들에게 기대를 걸어도 될 것 같다.

심정수는 18일까지 청백전 5경기를 치른 결과 19타수9안타(타율 0.474)에 홈런 1개를 때리고 6타점을 올리는 등 박종호(타율 0.444)와 함께 팀 내 타자 가운데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

임창용도 3경기에서 4이닝을 던져 무실점으로 투구, 셋업맨으로 불펜에서 힘을 보탤 수 있음을 입증했다.

심정수와 임창용이 살아나면서 삼성의 전력도 한 층 튼실해졌다.

양준혁-심정수-김한수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훨씬 좋아졌고 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철벽 계투진도 임창용의 가세로 투구 이닝의 부담을 줄게 됐다.

팔꿈치 수술(임창용), 어깨 및 무릎 수술(심정수)로 한 시즌을 쉬다시피한 이들은 시즌 막판에서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본격적으로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왔다.

임창용은 유일한 출장경기였던 2일 현대전에서 2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했으나 타선 지원 덕에 구원승을 안았다.

8월부터 2군에서 본격적으로 컨디션을 조율했던 심정수는 9월12일 대구 KIA전에서 복귀한 뒤 14경기에서 홈런 1개와 3타점을 추가했다.

두 선수가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지만 올 시즌 부상으로 출장 경기수가 적고 특히 한국시리즈 카운터 파트너인 한화를 상대로 거의 뛰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밀병기로 불릴만하다.

심정수는 지난달 한화와 치른 5경기에 출장, 17타수3안타에 그쳤다.

안타를 뽑지는 못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을 유현진과 문동환의 구위를 타석에서 경험한 게 소득이었다.

시즌 한화전 7경기 성적은 23타수 3안타.
그러나 당시와 지금 컨디션을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투수들의 빠른 볼과 변화구에 적응이 끝난 터라 되려 포스트시즌에서 구위가 떨어진 유현진과 문동환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임창용도 올해 한화전 성적은 없지만 지난해에는 정규 시즌 5경기에서 3승무패를 거뒀고 2004년에는 무패 4세이브를 올려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한화에는 달갑지 않은 선수다.

한화로서는 심정수와 임창용에 대한 올 시즌 전력 분석이 완전치 않은 상황이라 이들이 삼성 승리의 돌파구를 마련해 줄 여지는 충분하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