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우승팀 서울 삼성과 2년 연속 정규리그 4위에 오른 부산 KTF가 19일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을 펼친다.

최근 관례로 전년도 우승팀과 6위 팀이 우승팀 홈구장에서 개막전을 치러왔던 것과 비교하면 1위-4위의 대결은 예년보다 수준 높은 개막전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전력의 변화가 거의 없다.

서장훈-강혁-이규섭-이정석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수들과 네이트 존슨, 올루미데 오예데지의 외국인 선수들까지 똑같다.

삼성의 강점은 역시 서장훈-오예데지로 대표되는 '높이'다.

삼성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서장훈-오예데지-이규섭 등 '고공 농구'를 앞세워 단신에 스피드를 겸비한 대구 오리온스,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7번 내리 이기며 완벽한 우승을 일궈낸 바 있어 이번에도 비슷한 팀컬러라 할 수 있는 KTF를 개막전 승리 제물로 삼을 참이다.

특히 올 시즌에는 2,3쿼터에 외국인 선수가 1명밖에 뛸 수 없어 서장훈을 보유한 삼성의 강점은 특출난 국내 장신 선수가 없는 KTF를 상대로 더욱 극대화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KTF는 '총알 탄 사나이' 신기성을 축으로 한 빠른 농구가 돋보이는 팀이다.

신기성 외에도 황진원, 송영진, 이한권, 김도수, 옥범준, 조성민 등 풍부한 가용 인원들의 농구 센스와 스피드가 빼어나다.

삼성의 고공 농구에 맞서서는 2,3쿼터에 남진우, 장영재, 박상우 등 파이팅 좋은 선수들을 돌아가며 붙여 상대를 괴롭힐 참이다.

또 KTF는 원주 동부와 함께 우승팀 삼성을 상대로 지난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 앞선 '유이'한 팀으로 최근 들어 삼성을 상대로는 항상 좋은 경기를 해왔다는 자신감도 넘친다.

3년차 용병 애런 맥기와 새롭게 짝을 이룰 필립 리치의 기량도 시범 경기를 통해 일단 합격점을 받은 상태다.

전통의 '농구 명가' 삼성의 높이가 우세할 지 아니면 스피드를 앞세운 KTF가 올 시즌에도 돌풍을 예고할 지 농구 팬들의 관심이 19일 개막전으로 쏠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