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거인 군단'의 4번 타자로 1년 더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뛸 가능성이 높아졌다.

요미우리 계열의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호치'는 12일 메이저리그 도전과 요미우리와 재계약을 놓고 고민해 왔던 이승엽이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다음 주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재계약 조건은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았지만 이승엽이 메이저리거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1년 계약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후 2년 간 뛰었던 롯데 마린스를 떠나 요미우리와 연봉 1억6천만엔과 계약금 5천만엔 등 총 2억1천만엔에 1년 계약을 했던 이승엽은 최근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잔류 요청을 받고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며 재계약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지 언론도 요미우리가 올 시즌 41개의 홈런 등 타율 0.323, 108타점, 101득점으로 4번 타자 몫을 100% 수행한 이승엽을 잡으려고 3년 간 10억엔(한화 80억원 상당)의 몸값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 시즌을 마감한 이승엽은 13일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할 예정.
이승엽의 아버지 이춘광씨도 아들의 요미우리 잔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승엽이는 고교 졸업 후 프로에 입단하고 지난 2003년 시즌을 마치고 일본에 진출할 때도 내가 반대했지만 자신의 뜻을 관철했고 결과는 모두 성공적이었다.

내가 진로 문제를 왈가왈부할 수는 없고 결정을 존중할 뿐이다.

하지만 무릎이 좋지 않아 기를 쓰고 메이저리그에 갈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요미우리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잔류를 요청하고 있어 신중하게 고민하는 것 같다.

올 해 홈런왕에 올랐다면 모르지만 타이론 우즈(주니치)에게 추월당한 아쉬움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