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전은 경험많은 선수로 필승하겠다"

가나에 1-3으로 완패한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은 "만족하지 못한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11일 시리아와 아시안컵 예선전에 대해서는 "결과가 중요한 경기이니만큼 경험 많은 선수로 팀을 꾸려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3으로 완패했다.소감은.

▲ 가나가 체력적으로도 강했고 전술적으로도 나은 경기를 펼쳤다. 오늘 경기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코칭스태프로서는 우리 선수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됐고, 선수들은 중요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소득이 있었다.

--소득이 무엇인지 자세히 말해달라.

▲ 어린 선수들이 월드컵 수준의 강한 팀을 상대로 경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선 체력적인 면에서 상대에게 밀렸고 볼 경합 이후 흐르는 볼도 우리가 가져가지 못했다. 골도 쉽게 내줬다. 공격에서는 최종 패스가 부정확했고 페널티지역에서 예리함이 떨어졌다. 이런 모자란 부분을 앞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걸 배웠을 것이다.

--수비가 많이 뚫렸다.

▲ 오늘 처음 A매치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너무 큰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 박지성이나 설기현의 플레이를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다. 어린 수비수들이 너무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서 상대에게 골을 쉽게 내줬다. 미드필더로 나선 이호, 백지훈, 오장은은 모두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다. 마이클 에시엔, 스티븐 아피아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들과 경기를 했는데 비교적 대등한 경기를 해줬다.

--스코틀랜드에서 가나와 붙었을 때와 차이점에 대해 말해달라.

▲ 당시에는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의 최종 평가전이었다. 월드컵에서 선발로 뛸 선수로 팀이 구성됐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오늘 경기에 뛴 선수는 미래가 촉망되는 선수들이다.

--11일 시리아전 필승 구상은.

▲ 시리아전은 결과가 상당히 중요하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준비를 할 것이고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오늘은 전반적으로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것이 감독의 뜻이었나.

▲ 가나는 체력적으로 상당히 강했고 독일월드컵 멤버 위주로 구성된 아주 강한 팀이었다. 우리는 단 2명만이 독일월드컵을 경험했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몸싸움을 피해야 했고 볼의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야 했다. 우리가 많은 걸 배우고 경험을 많이 쌓기 위해서는 어린 선수들이 나가야 했다. 이들은 국가대항전이 K-리그와는 다른 양상으로 펼쳐진다는 걸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또 경기 종반에 지치는 상황에서도 어떻게 팀의 조직력을 지켜나가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었을 것이다. 미드필더에서 많이 밀렸지만 에시엔과 백지훈을 대놓고 비교하는 건 몸 값만 따져도 큰 차이가 있다. 에시엔은 400억원 가량의 선수이고 백지훈은 10억 정도다. 비교 자체가 무리다. 가나를 상대로 얌전하고 소극적인 경기를 했다는 점을 이해한다. 상대가 거칠게 나올 때 우리도 거칠고 과감하게 해야 하는데 어린 선수들이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그랬다고 생각한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