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20명을 발표해야 하는 베어벡호가 유독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젊은 선수들을 주목하고 있다.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은 유럽구상을 마치고 23일 낮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K-리그 전북 현대와 대구FC의 경기가 열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향한다.

10시간이 넘는 비행으로 인해 피로가 쌓였을 텐데도 굳이 전주까지 발걸음을 옮기는 까닭은 전북에 소속돼 있는 '젊은 피'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베어벡 감독은 전북의 23세 이하 선수들에게 유난히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9일 전북의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를 직접 지켜봤고, 자신이 유럽에 있던 지난 20일에는 홍명보 코치를 시켜 전북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상하이 셴후아와 8강 홈 2차전을 관전하게 했다.

이날 들어서만 벌써 3차례나 전북 선수들을 점검하는 것. 이는 전북에 아시안게임에 나갈 23세 이하 대표급 자원이 다른 구단에 비해 유난히 많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내달 1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아시안게임 엔트리는 총 20명. 이 가운데 와일드카드 3명을 빼면 23세 이하 선수는 17명이 들어갈 수 있다.

또 현재 아시안컵 대표팀에 속해 있는 23세 이하(1983년생 이하) 선수 9명은 부상 등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아시안게임 대표에 무난히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광(전남)과 백지훈, 조원희(이상 수원), 김진규(이와타), 이호(제니트), 오범석(포항), 최성국, 이종민(이상 울산), 정조국(서울) 등이 그들이다.

이렇게 되면 새로 찾아야 하는 선수는 8명인데 이들 대부분이 전북에 속해 있는 셈이다.

일단 베어벡호 1기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골키퍼 성경일(23)과 수비수 정인환(20), 미드필더 권집(22) 등 3명은 이미 어느 정도 기량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또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빼어난 실력을 선보인 미드필더 김형범(22)과 염기훈(22),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부산컵 대회에서 맹활약한 공격수 이현승(18) 등도 베어벡호의 레이더망에 올라 있다.

아시안게임 엔트리 제출까지는 이제 일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연이은 베어벡 감독의 전북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한 팀에서 무더기로 대표 선수를 배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키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