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KLPGA선수권 출전..첫 메이저 왕관 겨냥

'이제 골프도 잘 친다는 평가를 받게 돼 기쁘다'며 우승컵을 안고 눈물을 흘렸던 '미녀골퍼' 홍진주(23.이동수골프)가 생애 첫 우승에 이어 난생 처음 메이저대회 정상에 도전장을 냈다.

홍진주는 20일부터 사흘 간 경기도 여주시 자유골프장(파72.6천441야드)에서 열리는 신세계배 제28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KLPGA선수권대회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정한 3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하나로 우승 상금은 6천만원. 상금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최우수선수 포인트를 다른 대회보다 67% 가산해준다.

최우수선수 포인트는 다음달에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 출전자 12명과 한국-일본 국가대항전 대표 선수 3명을 정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이 대회 성적은 선수 위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 17일 SK엔크린솔룩스인비테이셔널에서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뒤 한껏 부푼 자신감을 앞세운 홍진주는 생애 첫 메이저 왕관과 함께 난생 처음 LPGA 투어대회 출전의 기대에 부풀어 있다.

특히 상금랭킹 1위 신지애(18.하이마트)와 1억5천여 만원 차이로 3위에 올라 있는 홍진주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컵을 거머쥐게 되면 상금왕 도전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SK엔크린솔룩스인비테이셔널에서 '환골탈태'와 '괄목상대'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신들린 샷을 휘둘러 '깜짝 스타'로 떠오른 홍진주가 '반짝 스타'에 머물 지, 아니면 '롱런 스타'로 우뚝 설 지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홍진주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신지애는 최단기간 상금 3억원 돌파라는 신기록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신지애와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벌이다 9월 들어 페이스가 크게 떨어진 박희영(19.이수건설)과 시즌 첫 우승에 대한 갈증이 심한 최나연(19.SK텔레콤)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홍진주, 신지애, 박희영, 최나연 등 국내파 '4인방'은 경쟁 못지 않게 '해외파'의 가세에도 신경이 쓰인다.

자유골프장을 홈코스로 삼고 있으며 지난 2003년 우승에 이어 2004년 준우승을 차지했던 김영(25.신세계)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미국 무대에서는 아직 우승이 없지만 김영은 짬짬이 고국에서 치른 대회에서 무려 5승이나 올린 실력파.
또 작년에 LPGA 2부투어 상금랭킹 3위에 올라 LPGA 투어카드를 확보한 뒤 귀국해 이 대회 우승컵을 꿰찼던 배경은(21.CJ)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이 대회 3번째 정상을 노크한다.

이와 함께 LPGA 투어에서 검증받은 장타력을 앞세운 이지영(21.하이마트)도 시차 적응을 모두 마쳐 우승컵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