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여자골프] '미녀골퍼' 홍진주, 단독 선두

큰 키에 탤런트 못지 않은 곱상한 외모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실력은 별로였던 홍진주(23.이동수패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을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홍진주는 15일 경기도 광주 뉴서울골프장(파72.6천50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SK엔크린솔룩스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나연(19.SK텔레콤), 강수연(30.삼성전자)을 1타차로 제친 홍진주는 난생 처음 프로 대회에서 리더보드 맨 윗줄을 차지했다.

2004년 데뷔한 홍진주는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유망주였지만 올해까지 77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60대 타수라고는 단 6차례 밖에 없었던 선수.
더구나 올해 상반기에는 3개 대회 연속 컷오프까지 당했던 홍진주는 지난 8월 초 우연히 그린을 공략할 때 겨냥하는 방법을 바꾸라는 충고를 받은 뒤 눈에 띄게 성적이 나아졌다고 소개했다.

드로 구질을 구사하던 홍진주는 늘 핀 오른쪽을 노렸으나 그때부터 아예 왼쪽을 겨냥하고 볼을 쳐보니 바라던 방향으로 볼이 날기 시작했다.

8월에 일본여자프로골프 퀄리파잉스쿨 1차 예선에서 68타-68타-74타를 치면서 수석으로 합격했고 곧이어 열린 레이크힐스클래식에서도 공동 5위를 차지하며 생애 첫 '톱10'에 입상했다.

페어웨이를 놓치는 일이 거의 없었고 아이언샷도 그린에 꼬박꼬박 볼을 올리는 등 완벽한 샷을 뽐낸데다 퍼팅까지 따라줬다.

홍진주는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오늘은 아주 편하게 경기를 치렀다"면서 "욕심내지 않고 차분하게 남은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준우승 두 차례에 그치며 시즌 첫 우승을 미뤄온 최나연은 홍진주와 동반 플레이를 펼쳐 팽팽하게 맞서다 18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아쉽게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목디스크 진단을 받았다는 강수연도 전반에는 빼어난 퍼팅 감각, 후반에는 살아난 아이언샷 덕에 5언더파 67타를 때려 공동 2위에 올랐다.

최나연은 "올해 잘 치다가도 막판에 타수를 잃은 일이 많아져 걱정"이라면서 "체력과 정신력 강화에 나름대로 노력했기에 이번에는 꼭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고 강수연은 "한국에 와서 대회에 출전하니까 아픈 목이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100일 가까이 필드를 떠나 있다 복귀전을 치러 관심을 모은 박지은(27.나이키골프)은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5위에 올랐다.

박지은은 실전 감각이 무뎌진 듯 초반에는 아이언샷 거리감을 찾지 못했으나 후반 들어 장타력과 정교한 퍼팅을 앞세워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한동안 국내에서 휴식을 취했던 김미현(29.KTF)도 박지은과 함께 3언더파 69타를 때려 선두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평소 존경해온 대선배 박지은, 김미현과 동반 라운드에 나선 국내 상금랭킹 1위 신지애(18.하이마트)는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0위에 그쳤다.

신지애는 "너무나 까마득하고 훌륭한 선배님들과 함께 경기를 하다 보니 떨렸다"면서 "내일은 주눅 들지 않고 타수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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