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신형 엔진' 박지성(25)이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박지성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시즌 4차전 토튼햄전에서 당한 부상을 정밀 진단해본 결과 왼 발목 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나타나 수술을 받게 됐다.

수술 후 회복과 재활 기간을 더하면 오는 12월 중순께나 복귀할 전망이다.

박지성은 맨유와 국가대표팀에서 쉼없이 뛰면서 끊임없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첫 부상 소식은 지난 1월 초 전해졌다.

맨유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로 버튼 알비온과 경기를 앞두고 있던 지난 1월9일 워밍업을 하던 도중 오른 무릎을 다쳤다.

처음에는 가벼운 타박상으로 생각했지만 회복에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박지성은 21일을 쉬면서 6경기에 결장하고 1월30일 울버햄프턴전에서 복귀했다.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뛰던 설기현(27)과 맞대결에서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이후 2005-2006 시즌 후반부에 다시 맹활약을 펼치면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신고하고 잇따라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맨유의 당당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 5월2일 미들즈브러와 정규리그 경기에서 오른 발목을 다쳤다.

그리고 휴식을 취하다 5월15일 국내로 들어와 아드보카트호에 소집됐다.

진단 결과는 측부 인대의 경미한 손상이었다.

박지성은 사흘 쉬고 5월17일부터 아드보카트호의 독일월드컵 대비 훈련에 합류했다.

박지성은 아드보카트호의 전지훈련 때도 한 차례 부상을 당했다.

대표팀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전지훈련을 하고 있던 5월31일 박지성은 5대5 미니게임을 하던 도중 왼 발목을 접질렀다.

대표팀 의무진은 발목 염좌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 때 더 쉬어야 했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다.

박지성은 사흘만 쉬고 6월3일부터 실전 훈련을 재개했다.

월드컵 개막이 눈앞에 닥친 시점이라 더 이상 휴식할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월드컵 본선 토고, 프랑스, 스위스전에 연달아 출전을 강행했다.

딕 아드보카트 전 대표팀 감독은 프랑스전이 끝난 뒤 박지성에게 부상이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16강 진출 여부가 걸린 스위스전에 출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8월13일 프리시즌 경기로 열린 세비야와 평가전에서도 경미한 부상이 뒤따랐다.

이번에는 오른 발목 타박상이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맞았고 아시안컵 예선 일정 때문에 2기 베어벡호의 멤버로 소집돼 지난 2일 이란전과 6일 대만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대만전에서는 입술 아래 부분이 찢어지는 부상도 당했다.

박지성이 이번에 수술을 받게 된 왼 발목은 지난 5월 말 월드컵 대비 최종 전지훈련 때 다친 부위다.

오른 무릎-오른 발목-왼 발목-오른 발목-왼 발목 순으로 번갈아 가며 다섯 번이나 다친 박지성은 투혼을 불사르며 부상을 이겨냈지만 결국 상당 기간 휴식과 재활을 통해 총체적으로 부상을 극복해야 할 시점에 섰다.

◇박지성 부상 일지
2006년 1월9일 버튼 알비온전 직전 오른 무릎 부상, 21일간 재활 6경기 결장
5월2일 미들즈브러전 오른 발목 부상, 휴식 취하다 5월15일 대표팀 소집
5월31일 스코틀랜드 전지훈련 왼 발목 부상, 사흘 쉬고 실전훈련 합류, 월드컵 본선 3경기 풀타임 출전
8월13일 세비야전 오른 발목 타박상
9월10일 토튼햄전 왼 발목 부상, 정밀진단 결과 발목 인대 파열, 수술과 3개월 재활 필요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