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SK엔크린골프대회 출전

지난 해까지 '포스트 소렌스탐'의 선두 주자로 가속 페달을 밟다 슬럼프에 빠져들었던 박지은(27.나이키골프)이 석 달만에 필드에 복귀한다.

박지은은 15일부터 경기도 광주 뉴서울골프장 북코스(파72.6천501야드)에서 열릴 한국여자프로골프 SK엔크린솔룩스 인비테이셔널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지난 6월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서 컷오프된 이후 96일만에 실전에 나서 재기의 무대로 삼겠다는 각오다.

3개월 동안 주로 국내에 머물며 허리 치료와 체력 훈련을 병행해 온 박지은은 최근 2주 미국 애리조나 집에서 샷을 가다듬은 뒤 지난 8일 귀국했다.

장기간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귀국 즉시 맹훈련을 벌인 박지은은 12일 강수연(29.삼성전자), 김주미(22.하이트맥주)와 뉴서울골프장 북코스에서 첫 연습 라운드를 치르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그러나 박지은이 재기 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하겠다는 무리한 욕심은 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실전 감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데다 오랫동안 앓아온 허리 통증도 완벽하게 가시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박지은은 "초청 선수로 출전했으니 불러준 대회 주최측과 팬에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면서 보란듯이 부활한 김미현(29.KTF), 박세리(29.CJ) 처럼 재기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놓고 치러지는 SK엔크린솔룩스 인비테이셔널은 박지은 뿐 아니라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휩쓴 '한류 스타'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뜨거운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올해 2승을 거두면서 '한국 군단'의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는 김미현은 1996년 이후 10년 만에 이 대회 정상을 노크한다.

지난 달 28일 웬디스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한 뒤 국내에 머물며 쌓인 피로를 푸는데 주력해온 김미현은 LPGA 투어 시즌 막바지 승수 쌓기에 뛰어들기 위한 시동을 이 대회 우승으로 걸겠다는 복안이다.

LPGA 투어 시즌 개막전 우승자 김주미와 작년에 미국과 한국을 오간 끝에 한국 상금왕을 차지했던 배경은(21.CJ), 그리고 장타력을 앞세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이지영(21.하이마트) 등도 LPGA투어를 잠시 접고 국내 무대 우승컵 사냥에 나섰다.

이에 따라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주력을 이룬 국내파들은 우승 상금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해외파 진압에 선봉장은 역시 작년에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상금왕과 다승왕, 최우수선수, 신인왕 등 각종 개인상 싹쓸이를 노리는 신지애(18.하이마트)가 꼽힌다.

신지애는 7개 대회에서 평균타수 69.71타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고 2승을 따내며 시즌 상금 2억원을 가뿐히 넘겨 사상 최단기간 3억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최단 기간 상금 3억원 돌파 기록은 1997년 박세리가 세운 1년5개월8일이며 신지애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11개월로 단축시키게 된다.

지난 8일 PAVV 인비테이셔널 때 실격의 아픔을 겪은 상금랭킹 2위 박희영(19.이수건설)은 이 대회 우승컵이면 명예회복과 상금1위를 되찾을 수 있어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최나연(19.SK텔레콤)과 안선주(19.하이마트), 그리고 2004년 이 대회 챔피언 송보배(20.슈페리어)와 최근 꾸준히 우승컵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문현희(23.휠라코리아) 등도 상금 1억원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는 선수들이다.

경기는 MBC ESPN과 J골프가 15일부터 17일까지 매일 실황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