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에 걸려 링거주사와 물만 마시면서 경기에 나선 '루키' 신지애(18·하이마트)가 한국여자프로골프 PAVV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올랐다.

신지애는 8일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GC(파72·길이 623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2언더파(버디4 보기2)를 쳐 3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또 다른 신인 정혜진(19·하이트)을 1타차로 제쳤다.

우승상금 6000만원을 받은 신지애는 시즌 상금 2억800만원으로 1996년 박세리(29·CJ) 이후 10년 만에 시즌상금 2억원을 돌파했다.

박세리는 당시 4승을 거둬 2억원을 넘어섰으나 신지애는 올해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7개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해 '톱5'에 다섯 차례 드는 꾸준한 성적으로 상금액을 늘렸다.

신지애는 박희영(19·이수건설)에게 빼앗겼던 상금랭킹 선두자리를 탈환했고,신인상 레이스에서도 경쟁자인 안선주(19·하이마트)에게 크게 앞서는 등 다관왕 획득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 이틀 전부터 독감 증세가 심해 음식도 먹지 못한 채 링거주사를 4일이나 맞으면서 출전,우승을 일궈내는 투지와 끈기를 발휘했다.

이날 신지애는 함께 라운드를 펼친 정혜진이 홀인원을 하는가 하면 15,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떨궈 1타차로 따라붙었으나 16번홀에서 2.5m 거리의 어려운 버디퍼트에 성공하며 2타차로 벌렸다.

정혜진이 버디를 잡은 마지막홀에서는 1m 거리의 파퍼트를 차분하게 성공,1타차 리드를 지켜냈다.

손혜경(27·현대백화점)과 김보경(20·이동수골프)이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정혜진과 손혜경은 이날 5번홀(파3)과 8번홀(파3)에서 각각 홀인원을 했다.

첫날 김현령(33)의 15번홀 홀인원을 포함,이번 대회에서만 3개의 홀인원이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