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 차례 경쟁에서 우승 트로피를 아쉽게 놓친 '장타자' 이지영(21.하이마트)이 3전4기에 나선다.

이지영은 31일(한국시간) 밤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레일골프장(파72.6천649야드)에서 나흘간 열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테이트팜클래식에 출전한다.

이지영의 상승세는 이 대회에 나서는 한국선수 21명 가운데 '코리언 군단'에 시즌 10번째 우승컵을 선사할 유력한 후보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캐나다여자오픈과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선두를 다투다 5위에 올랐던 이지영은 28일 끝난 웬디스챔피언십에서는 폭발적인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을 뽐내 나흘간 버디 22개에 이글 3개를 쓸어담았다.

평균 비거리 290.5야드에 이른 드라이브샷은 83.9%라는 높은 페어웨이 안착률을 보여 '멀리, 정확하게 친다'는 찬사를 받았고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도 80.5%로 라운드당 14.5차례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퍼팅도 라운드당 27.5개꼴로 향상돼 LPGA 투어에서 어떤 선수와 겨뤄도 자신을 가질만한 수준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눈부신 경기력을 발휘하고도 신들린 샷을 휘두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넘어서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는 사실이다.

웬디스챔피언십에서 오초아는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262.9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96.4%, 그린 적중률 77.8%로 샷은 이지영과 엇비슷했지만 평균 퍼팅수 26.5개로 이지영보다 라운드당 1개 가량 앞섰다.

4라운드 합계 3타차가 바로 그린에서 갈린 셈이다.

스테이트팜클래식에 열리는 레일골프장은 웬디스챔피언십이 치러졌던 타탄필즈골프장처럼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가 널찍해 이지영이 장타력을 발휘하기에 적당한 무대.
이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한국 선수는 오초아와 리턴 매치를 벼르는 이지영 뿐 아니다.

눈여겨 봐야 할 선수는 캐다나여자오픈 이후 1주 휴식을 취한 뒤 출사표를 낸 박세리(29.CJ)와 고국 방문을 마치고 복귀한 한희원(28.휠라코리아)이다.

지난 6월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면서 부활한 박세리는 이후 7개 대회에서 4차례 '톱 10'에 들어 슬럼프 탈출을 확실하게 알렸지만 아직 시즌 2승이 없기에 피로를 씻고 출전하는 이번에 정상을 두드린다.

코닝클래식 우승 이후 10위 두 차례 뿐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는 한희원 역시 시즌 2승으로 한국 선수 시즌 10번째 우승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다.

한동안 필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오초아에게 내준 상금랭킹 1위 탈환에 시동을 걸겠다는 다짐으로 출전하고 크리스티 커와 작년 우승자 팻 허스트(이상 미국) 등이 한국 선수 10승 저지에 나설 전망이다.

SBS골프채널이 2∼4라운드를 9월2일부터 4일까지 오전 3시부터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