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황새' 조재진(25.시미즈 S펄스)이 석 달 보름여 만에 시즌 9호 골을 폭발시켰다.

조재진은 23일 큐슈 오일 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축구 J-리그 19차전 오이타 트리니타와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31분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조재진은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침묵했던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시즌 9호 골 맛을 봤다.

조재진의 마지막 득점은 독일 월드컵 이전인 지난 5월6일 알비렉스 니카타전에서였다.

소속팀 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를 다치며 3주 진단을 받아 지난 16일 열린 대만과 2007 아시안컵 예선 최종엔트리 20명에 발탁되고도 중도 하차했던 조재진은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컨디션을 끌어 올려왔다.

이날 오이타전에서도 조재진은 선발 출전, 교체 없이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오랜 만에 골까지 터트려 부상으로 인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조재진의 부활은 9월2일과 6일 잇따라 열릴 이란, 대만과 아시안컵 예선을 앞둔 베어벡호에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전반 28분 오이타의 다카하시 다이스케에게 선제골을 내준 시미즈는 3분 만에 조재진의 득점포가 터지며 균형을 맞췄다.

수비수 이치가와 다이스케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연결한 크로스를 조재진이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밀어넣어 그물을 출렁였다.

하지만 이후 양팀은 두 골씩을 더 주고받으며 결국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경기 연속골 행진을 벌이다 경고 누적으로 최근 2경기에 결장했던 미드필더 김정우(24.나고야 그램퍼스)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원정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 없이 물러났다.

팀은 2-4로 패했다.

대표팀의 중앙수비수 김진규(21.주빌로 이와타)는 제프 유나이티드 지바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0-0이던 전반 18분 과격한 태클로 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물러났다.

이와타는 수적 열세를 딛고 3-1로 승리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