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묵은 한국기록 경신 가능성 보여

'한국 육상 100m 1인자' 전덕형(22.충남대)이 풍속 초과로 기록이 인정되지는 않았지만 10초3대의 쾌속 질주를 펼쳐 27년 묵은 한국기록(10초34)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덕형은 20일 일본 도야마에서 열린 2006 도야마 육상대회 남자 100m 레이스에서 10초39에 결승선을 끊었다.

그러나 태풍의 영향으로 레이스 순간 풍속이 초속 3.9m로 측정돼 기준 풍속(초속 2m 이하)을 초과하는 바람에 기록 자체가 인정되지 않았다.

개인 최고기록이 10초51인 전덕형은 비록 바람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지난 5년 간 나온 적이 없는 10초3대 기록을 내 1979년 멕시코 유니버시아드에서 서말구(당시 동아대.현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세운 한국기록(10초34)에 근접할 가능성을 보였다.

한국 육상 단거리는 1998년 강태석(은퇴)이 베트남 호치민오픈에서 10초30을 찍었지만 수동 계측이라는 이유로 기록이 공인되지 못했고 이후에는 10초5의 벽을 깬 선수도 거의 나오지 않을 만큼 침체에 빠져있다.

전덕형은 이토 고지(일본)의 10초00 기록을 만들어낸 일본인 단거리 승부사 미야카와 지아키(도카이대 교수) 코치의 집중 조련을 받았다.

전덕형의 라이벌인 임희남(22.국군체육부대)은 이날 100m 레이스에서 10초44로 좋은 기록을 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