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실수로 10년 동안이나 징역을 살았던 캐디와 프로골퍼 마크 캘커베키아(미국)의 우정이 알려져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17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챔피언십에 출전한 캘커베키아의 골프백을 메고 있는 에릭 라슨은 1989년 브리티시오픈과 1995년 벨사우스클래식에서 캘커베키아가 우승할 때 기쁨을 함께 누렸던, 잘 나가던 캐디였다.

하지만 라슨은 1995년 돈 몇푼 때문에 코카인을 운반하다 체포돼 11년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10년 동안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다.

"실수였지만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었다"며 뉘우친 라슨은 감옥에서도 공부를 계속해 학사 학위를 받았고 동료 죄수들이 먹을 채소를 재배하면서 언젠가 출소해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캘커베키아의 도움도 컸다.

캘커베키아는 감옥에 있는 라슨을 잊지 않고 면회를 하면서 출소하면 캐디로 고용하겠다고 약속했고 골퍼 켄 그린과 캐디 마이크 힉스도 편지를 보내며 격려했다.

마침내 2005년 12월 라슨은 가석방됐고 캘커베키아는 캐디로 고용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라슨은 올 시즌 혼다클래식과 웨스턴오픈, US뱅크챔피언십에 캘커베키아와 함께 출전했고 PGA챔피언십에서도 메디나골프장을 돌며 어두웠던 과거를 지워가고 있다.

라슨은 "내 친구들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내 앞에 즐거운 인생이 펼쳐져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