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오는 17일(한국시간) 현역 최고의 슬러거 배리 본즈를 앞세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8승에 재도전한다.

박찬호(7승7패.방어율 4.66)는 17일 오전 11시5분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장 출혈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17일 만에 복귀한 지난 1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패전 멍에를 썼던 박찬호로서는 시즌 8승에 두 번째 도전이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다시 풀리는 만큼 승수 쌓기와 방어율 낮추기 등 호투로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박찬호는 그러나 올 해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2차례 등판에서 승수 없이 1패에 방어율 5.77.
지난 6월31일 8이닝 동안 홈런 3개를 맞으며 5실점(4자책점)하고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고 지난 달 21일에는 6이닝 5실점 부진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박찬호와 행크 아론이 보유한 통산 최다홈런(755개) 경신에 33개를 남겨둔 본즈간 투.타 맞대결.
박찬호는 LA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 2001년 10월6일 AT&T파크(전 SBC파크)에서 열린 경기 때 본즈에게 시즌 71호와 72호를 잇따라 헌납해 본즈가 한 시즌 홈런 신기록(73개)을 세우는 데 희생양이 됐던 아픈 기억이 있다.

역대 대결에서도 홈런 7개를 포함해 타율 0.273(44타수 12안타), 13타점, 15볼넷으로 좋지 않았다.

지난 5일 콜로라도전에서 통산 723호 대포를 쏘아올린 후 열흘 넘게 홈런포가 침묵하고 있는 본즈와 박찬호의 외나무 다리 대결 결과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또 선발 맞대결 상대는 좌완 노아 라우리(5승7패.방어율 4.12)로 정해졌고 타선에는 본즈 외에 톱타자 랜디 윈(19타수 6안타)과 레이 더럼(16타수 5안타), 스티브 핀리(59타수 12안타)가 경계 대상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