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1년 선후배인 서재응(29.탬파베이 데블레이스)과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이 호투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반면 추신수(24.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9일(한국시간) 각각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LA 다저스를 상대로 동시각에 선발 출격한 서재응과 김병현은 7이닝 1실점(무자책점),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내 투구)를 펼쳤으나 승리를 안는데 실패했다.

서재응과 김병현은 각각 1-1, 2-2 동점인 상황에서 강판했고 서재응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반면 김병현은 구원투수가 점수를 주는 바람에 7패째를 떠안았다.

시즌 성적은 각각 3승9패, 7승7패이고 평균자책점은 5.23과 4.57을 거뒀다.

추신수는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제이콥스 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과 홈 경기에 우익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 1타점짜리 좌선상 2루타를 때리며 7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벌였다.

볼넷도 1개를 얻었고 득점도 하는 등 3타수 1안타로 꾸준한 타격감을 과시했다.


◇물타선, 실책에 발목잡힌 서재응


6⅔이닝 동안 1실점한 지난 4일 디트로이트전에 이어 2경기 연속 1점만 내주는 짠물피칭을 선보였지만 승리는 여전히 서재응의 몫이 아니었다.

언제나 변함없는 타선의 빈타에 이날은 실책까지 겹쳐 서재응의 어깨는 더욱 무거웠다.

6회까지 4피안타 무실점의 쾌투를 펼치던 서재응은 1-0으로 앞선 7회 찰떡 궁합을 이룬 포수 디오너 나바로의 실책으로 위기를 맞았다.

벤 브로사드를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처리했지만 나바로의 블로킹을 맞고 떨어진 볼이 멀리 튕겼고 나바로가 1루에 악송구를 범하며 무사 2루가 됐다.

이어 일본인 포수 조지마 겐지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아쉽게 동점을 허용했다.

93개를 던지는 동안 삼진 5개를 낚았다.

특히 투구 동작시 백스윙을 빠르고 간결하게 줄이면서 투구속도도 몰라보게 나아졌다.

이날 최고구속은 146㎞가 나왔다.

직구의 위력이 살면서 변화구 제구력도 덩달아 좋아져 쾌투 행진이 지속될 것임을 예감케 했다.

탬파베이는 연장 10회 리치 섹슨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고 1-5로 졌다.


◇홈런에 무릎 꿇은 김병현


2연승의 상승세를 앞세워 시즌 8승에 도전했던 김병현은 파죽의 10연승을 달리고 있는 다저스 타선의 한 방에 무너졌다.

1회 선두 타자 라파엘 퍼칼에게 중월 솔로포를 허용한 김병현은 2-1로 앞선 7회 선두 윌슨 베트미트에게 또 다시 우월 동점 솔로포를 맞았다.

후속 러셀 마틴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라몬 라미레스로 교체됐다.

라미레스가 올메도 사엔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점수를 내주면서 김병현의 실점은 3점으로 늘었다.

김병현이 홈런을 맞기는 지난달 24일 애리조나전 이후 3경기 만이다.

김병현은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는 5승3패, 평균자책점 2.75로 호투했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2승3패, 평균자책점 7.19로 부진했으며 이날도 원정 징크스를 떨치는 데 실패했다.

다저스는 4-2로 승리, 1993년 이후 13년 만에 11연승을 내달렸다.


◇오늘도 한 방 낚은 기관차 '추추'

팀이 1-4로 뒤지던 6회 말 2사 1, 2루 볼카운트 2-2에서 추신수는 상대 우완투수 제레드 위버의 바깥쪽 낮은 직구를 깨끗이 밀어쳐 좌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시원한 2루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 제이슨 마이클스가 득점했고 추신수의 안타를 계기로 클리블랜드는 계속된 2사 2, 3루의 기회에서 루나의 우전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0.257에서 0.263(38타수 10안타)로 끌어올렸고 지난달 31일 시애틀전부터 7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펼쳤다.

우익수 겸 1루수로 뛰어온 우타자 케이시 블레이크가 이날 발목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감에 따라 추신수는 당분간 `플래툰 시스템'(상대 투수에 따라 좌타자와 우타자가 번갈아 출장하는 것)'에서 벗어나 매 경기 선발출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노재현 김윤구 기자 cany9900@yna.co.krnojae@yna.co.kr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