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이 8월16일 대만에서 열릴 2007 아시안컵 예선 대만전을 앞두고 대표팀 운영 구상을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28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아시안컵 예선 대만전을 앞두고 '젊은 피'들이 대거 포함된 36명의 예비 명단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대표팀 운영은 전체적인 선수 선발의 폭을 넓게 가져가면서 한국적 시스템을 찾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우선 "이전까지는 2006 독일 월드컵에 중점을 뒀다.

우리는 아직도 유럽과 아시아 수준 격차를 충분히 줄이지 못했다.

지난 월드컵을 교훈삼아 다음 월드컵을 준비해 나가기 위해 어떤 청사진을 만들어야 할지 코칭스태프와 대한축구협회가 심사숙고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일단 한국 선수들에게 가장 적합한 '한국적 시스템'을 찾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면서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시스템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체적인 선수 선발의 폭을 크게 넓게 하겠다"면서 "선수들로서는 그만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어벡 감독은 선수 선발 기준도 다시 한번 명확히 했다.

베어벡은 "코칭스태프가 눈여겨보고 중점적으로 찾을 선수는 토털 축구를 하는 선수다.

모든 선수들이 수비는 물론 공격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도 많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능력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 "한국에는 빠르고 힘 좋고, 열정있는 선수들이 많다.

정신력도 강하다"면서 "하지만 현대 축구에서는 기술도 갖췄으면서 축구에 대한 지능을 갖춘 선수가 필요하다.

국제 무대에서는 투지만으로는 힘들다는 것을 직접 봤다.

생각하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창의적인 플레이를 요구했다.

그는 "앞으로 하게 될 훈련이나 경기에서 선수들은 몸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을 스스로 생각하고,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능력 갖춘, 뛰어난 선수들 많이 있었다.

25세 이하가 많이 포진해 있고, 23세 이하도 20명 가량이나 됐다.

고무적인 것은 K-리그에서 선발로 뛰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라면서 50명의 상비군 중에서 36명의 예비 명단을 확정하는 과정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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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고의 선수는 최상의 몸상태와 기량을 갖춘 선수다.

그 선수들이 최종 명단에 선발될 것이다.

월드컵에 두 차례나 참가했는지, 아니면 한 번도 못 나갔는지는 중요치 않다"고 말해 '이름값'이 아닌 실력과 컨디션을 바탕으로 선수를 선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그는 이번에 발탁된 어린 선수들에게도 "오늘 발표된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고 해서 '이제 나도 스타가 됐구나'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더 열심히 해서 기량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물론 대표팀 발탁은 개인에게는 큰 명예다.

하지만 명예를 지키려면 그라운드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