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 이후 러시아 프로축구 1부 리그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 사령탑으로 옮긴 딕 아드보카트 전(前) 한국대표팀 감독이 현지 신문을 통해 한국에서 생활과 러시아행을 택한 이유, 한국 축구에 대한 조언 등을 전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발행되는 교민신문 '다바이코리아(www.dabai.com)'는 28일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난 24일자 '나쉬 제니트'와 인터뷰에서 "한국축구는 긴급히 무언가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K-리그 수준이 너무 낮아 훌륭한 선수들이 모두 외국에 나가 축구를 한다"면서 "한국에는 수준높고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있고, 돈과 축구협회의 영향력도 있다.

달리 말하면 자국 리그를 향상시킬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단지 어떻게 이것을 이뤄낼 것인지를 깨닫기만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한국 대표팀의 독일 월드컵 성적에 대해 한국에서 반응은 어떠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전체적으로 만족한 편이지만 조별리그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다소 실망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우리는 성공에 아주 가까웠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운이 없었다.

첫 두 경기는 아주 잘 치렀다.

같은 승점 4로 호주와 멕시코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않았는가.

한국으로서는 홈에서가 아닌 원정 월드컵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을 떠나게 된 이유를 밝히며 미국 가수 마이클 볼튼과 일화도 소개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에서 마이클 볼튼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5천200만 장의 앨범을 판매한 아주 유명한 가수다.

콘서트가 끝나고 호텔 방으로 초대받아 갔었다.

그가 말하기를 기꺼이 수많은 사람들과 사귀고 싶지만 사람들이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아서 그러지 못한단다.

나 또한 그런걸 느꼈다.

한국에서 일하면서 나는 편안히 거리를 산책하거나 호텔 로비에 앉아있지 못했고 보디가드를 고용해야 했었다.

사실 이런 점이 한국을 떠난 이유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에 남을 가능성도 충분했지만 아내가 계속 일하려면 네덜란드에서 좀 더 가까운 곳을 찾으라고 한 것도 한국을 떠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

그는 "제니트 구단주는 세계에서도 가장 부유한 기업인 가스프롬이라 러시아 강팀이 될 야심이 있다는 점도 중요했다.

가스프롬은 새로운 선수들과 경기장에 투자할 준비가 되어있는데 이건 나에게는 진지한 도전"이라며 러시아행을 결정한 배경을 전했다.

같은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러시아 대표팀 감독에 대해서는 "그는 대표팀 감독이고 나는 클럽 감독이다.

우리의 일은 서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히딩크는 자주 선수들을 살피기 위해 관전하러 올 것이고, 그 때문에 자주 만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