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후반기 홈런 양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승엽은 24일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 2차전을 앞두고 "지금 페이스라면 일단 40홈런은 훨씬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반기 88경기에 나와 29홈런을 때렸으니 후반기에 남은 57경기에서는 18-19개는 더 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단순히 산술적 전망을 얘기한 것은 아니었다.

좌우투수에게 모두 3할을 넘는 타격, 힘과 정교함을 겸비해 밀어치고 당겨치는 부챗살 타법, 홈런, 타율, 타점 등 주요 타격 순위에서 리그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성적 등 만족감에서 오는 여유이자 자신감의 표현으로 다가왔다.

이승엽은 하지만 "컨디션을 지금처럼 지켜나간다면 그렇겠지만 결과는 섣불리 얘기할 수 없다.

그래서 일단 목표는 40개로 잡아뒀다"며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부상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겸손도 덧붙였다.

일본으로 건너온 첫 해에 14홈런, 두 번째 시즌 30홈런, 올해 29홈런을 쌓아 한일 통산 400홈런에 `-3'까지 다가왔지만 이 이정표에 개인적인 의미를 두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가오는 400홈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가'는 물음에 "400홈런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고 신경을 쓰지도 않겠다"고 답했다.

과거의 결과가 누적된 기록이고 싫든 좋든 어차피 곧 달성하는 기록이기 때문에 뒤를 돌아보면서까지 의미를 두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설명이다.

이승엽은 이날 선발 출전자 명단에서 빠졌지만 다른 센트럴리그 선수들과 함께 선마린스타디움 근처에 있는 타격연습 돔 구장에서 몸을 풀었다.

환하게 웃는 얼굴과 가벼운 몸놀림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캐치볼과 수비훈련을 마친 뒤 세 차례나 배팅 케이지에 들어선 이승엽은 조금씩 스윙의 강도를 높여 가다가 마지막 세 번째 타석에서 풀스윙으로 호쾌한 직선타를 2차례 연속 날린 뒤 만족한다는 표정으로 훈련을 끝냈다.

(미야자키<일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