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프로축구 슈퍼리그 트라브존스포르에서 뛰다 친정 팀인 FC 서울에 입단해 정확히 2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이을용(31)이 K-리그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을용은 20일 오후 FC 서울 홈 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웅수 단장과 이장수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입단식을 치른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친정 팀으로 돌아와 영광이다.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월드컵 때 좋은 활약을 하지 못했고 해외생활도 힘들었다.

또 지금이 국내로 복귀하는데 가장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복귀 이유를 밝혔고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며 해외로 다시 진출할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을용은 월드컵 직후 휴식이 길어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든 뒤에야 본격적으로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며 등번호는 77번을 달게 된다.

다음은 이을용과 일문일답.

--복귀 소감은.

▲ 2년 만에 친정 팀으로 복귀해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나를 다시 받아준 단장님과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더 발전된 K-리그의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기쁘다.

--복귀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좋은 팀으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 해외생활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다.

복귀를 결정하기 전에 아내, 주위 사람과 상의도 많이 했다.

지금이 복귀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였던 것 같다.

후회는 없다.

--배번 77번을 택한 이유는

▲ 행운의 숫자이니까 좋으니까 그렇게 했다.

외국에서는 큰 번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영향을 받았다.

--월드컵 때 많이 뛰지 못한 것이 빅리그로 이적에 걸림돌이 됐나.

▲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시지 않나.

--해외로 또 진출할 가능성이 있나.

▲국내에서 운동을 마무리하고 싶다.

K-리그로 돌아온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다.

--해외 생활에서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

▲ 용병 선수는 팀의 주축이 돼야 하기 때문에 성적이 안 좋으면 용병한테 책임이 돌아온다.

물론 선수가 당연히 해야 하지만 힘들었다.

언어 소통 문제도 있었고 체력적으로도 힘이 들었다.

특히 아내와 아이들이 나보다 더 힘이 들었던 것이 결정에 크게 작용했다.

--언제까지 현역에서 뛸 생각인가.

▲ 선수 생활은 체력이 될 때까지 할 생각이다.

운동을 하면서 제가 판단해야 하는 일이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때만 관심이 높다.

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팬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K-리그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으니 많이 보고 재미를 찾으셨으면 좋겠다.

물론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것이 우선이다.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된 플레이로 서비스를 한다면 팬들은 저절로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당장 출전할 수 있나.

▲ 이번 주는 약간 힘들 것 같다.

중간 중간 운동은 했는데 2주 정도 쉬었기 때문이다.

최대한 빨리 몸을 만들어서 팬들에게 선을 보여드리겠다.

앞으로 빠르면 열흘 정도면 가능할 것 같다.

물론 결정은 감독님이 할 것이다.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팀에 합류해서 컵대회나 후기리그에도 우승해서 통합챔피언까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 선수로서도 우승을 위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선수가 대접받을 수 있다.

터키에서 경기 흐름을 풀어나가는 방법을 많이 익혔기 때문에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고 싶다.

--독일 월드컵에 대한 평가와 자신이 생각하는 한국 축구발전 방안은

▲ 월드컵은 이미 끝났기 때문에 그다지 할 말이 없다.

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실력있는 젊은 선수가 해외로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지가 `전사'로 각인됐다.

▲ 선수는 당연히 그라운드에서 전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제압해야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