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5년 만에 다시 만난 메이저리그 홈런왕 배리 본즈(42.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 완승했다.

그러나 그와 승부에 집중한 나머지 다른 타자에게는 고전했고 결국 시즌 6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박찬호는 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홈런 3개 포함 7안타를 맞고 5실점(4자책)한 뒤 4-5로 뒤진 8회 타석에서 마크 벨혼으로 교체됐다.

샌디에이고가 9회 6-5로 승부를 뒤집어 박찬호는 패전의 멍에에서 벗어났다.

시즌 성적 5승4패를 그대로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은 4.31에서 4.32로 약간 올랐다.

이날 투구수는 107개, 스트라이크는 69개였다.

지난달 25일 시애틀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 3방씩을 내줘 체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지난 2001년 10월6일 SBC파크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본즈에게 시즌 71,72호 홈런을 연달아 내준 후 4년 9개월만에 다시 만난 박찬호는 이날은 4번 상대해 2삼진을 앗아내며 단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박찬호는 1회 2사 1루에서 본즈에게 볼카운트 2-2에서 5구 바깥쪽 높은 직구(148㎞)를 뿌려 2루수 플라이로 잡았다.

3회 1사 후에는 가운데에서 빠르게 떨어지는 변화구(132㎞)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5회 2사 후에는 3구째 몸쪽 높은 직구(146㎞)로 2루 땅볼로 잡았다.

8회에도 볼카운트 2-2에서 빠른 직구(148㎞)로 루킹 삼진 아웃을 뽑아냈다.

박찬호는 이날 0-0이던 2회 1사 후 스티브 핀리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은 뒤 곧바로 페드로 펠리스에게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홈런을 맞고 2실점했다.

이어 엘라이저 알폰소의 평범한 타구를 2루수 조시 바필드가 놓치면서 다시 고비가 닥쳤고 2사 2루에서 랜디 윈의 단타성 타구를 중견수 마이크 캐머런이 노바운드로 잡으려다 뒤로 빠뜨려 3루타로 만들어주면서 박찬호는 다시 1점을 허용했다.

3회에는 본즈를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릴 틈도 없이 후속 레이 더햄에게 초구 직구를 던졌다가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4회부터 안정을 찾은 박찬호는 이후 4이닝을 무실점으로 넘겼으나 8회 마크 스위니에게 우월 솔로아치를 내주고 강판했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4-5로 뒤진 9회 1사 2,3루 절호의 역전 찬스를 잡았고 칼리어 그린의 2타점 끝내기 안타로 6-5 짜릿한 뒤집기승을 일궈냈다.

한편 '3할타자' 박찬호는 이날 6회 깨끗한 중전 안타로 시즌 10번째 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0.345(29타수10안타)를 마크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