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에서 심판들이 유럽과 남미의 강팀들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7일 브라질-가나전이 끝난 뒤 심판이 호나우두에게 유니폼을 달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29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가나전의 루보스 미첼 주심은 경기가 끝난 뒤 호나우두에게 유니폼을 줄 것을 요청했으며, 호나우두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호나우두는 가나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했으며, 이 가나 선수는 미첼 주심보다 먼저 "유니폼을 갖고 싶다"는 부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나우두의 대변인은 "호나우두가 가나 선수와의 약속을 깜빡 했으면 유니폼은 주심의 손으로 들어갈 뻔 했다"면서 "약속을 잊지 않고 있던 호나우두가 가나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호나우두 유니폼에 얽힌 에피소드는 심판의 편파판정 시비를 부추기고 있다.

가나는 "미첼 주심이 호나우두의 유니폼을 얻기 위해 브라질에 유리하게 판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대표팀은 감히 넘볼 수 없을 뿐 아니라 함부로 건드려서도 안된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호나우두의 대변인은 "주심이 호나우두에게 유니폼을 달라고 했고, 호나우두가 줄 것처럼 의사 표시를 했다고 해서 주심이 브라질에 유리하게 잘못된 판정을 내렸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라토미르 두이코비치 가나 대표팀 감독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한 뒤 "차라리 주심에게 (브라질 대표팀의) 노란색 유니폼을 입히는 게 낫겠다"면서 주심이 가나에 상대적으로 경고를 많이 준 것을 비난하기도 했다.

당시 경기에서 브라질은 두 차례 경고를 받은 데 비해 가나는 여섯 차례나 옐로카드를 받았고 1명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두이코비치 감독도 전반 45분에 브라질의 아드리아누가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자 주심에게 오프사이드라며 거세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미첼 주심이 비정상적이거나 비윤리적으로 행동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미첼 주심의 행동을 면밀히 평가하겠다고 밝혀 편파판정 시비가 확대되는 것에 대해 난감한 모습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