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뒤를 이어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핌 베어벡 신임 감독(50)은 태극전사들과 두 차례 월드컵을 치른 대표적인 '한국통'이다.

베어벡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도와 '4강 신화'를 일궈냈고,독일월드컵에서도 아드보카트 감독을 그림자처럼 보좌했다.

이에 따라 누구보다 한국선수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지한파(知韓派) 축구인으로 평가된다.

히딩크,아드보카트처럼 네덜란드 출신인 베어벡 감독은 1956년 3월12일 생으로,1974년 네덜란드 프로축구 스파르타 로테르담에서 프로선수로 데뷔해 1980년까지 현역으로 뛰었다.

1981년 같은팀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서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감독대행(1989∼1991년),네덜란드 FC 그로닝겐 감독(1992∼1993년),일본 프로축구 2부리그(J2) NTT 오미야 감독(1998∼2000년)을 거쳤다.

2001년에는 히딩크 감독과 함께 한국으로 옮겨와 수석코치로 월드컵대표팀을 이끌었고 그 이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2군 감독(2002.7∼2003.6),J리그 교토 퍼플상가 감독(2003.7∼11) 등을 지냈다.

또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대표팀 지휘봉(2003.12∼2004.6)을 잡으면서 국가대표팀을 처음 지휘했다.

2004년 11월 독일 보루시아MG 수석코치를 맡으면서 아드보카트 감독과 인연을 맺었으며 2005년 7월에는 아드보카트와 함께 아랍에미리트로 옮겼다.

대한축구협회가 2005년 9월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 후임으로 아드보카트 감독을 찾아낸 것도 베어벡 때문.축구협회는 당시 베어벡을 수소문한 끝에 아드보카트를 우선협상 대상자 1순위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클럽 및 대표팀 경력은 많지만 베어벡 감독은 정작 대표팀을 직접 지휘한 경험이 떨어지는 데다 히딩크나 아드보카트처럼 선수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다른 감독을 찾는 과정에서 생기는 공백을 없애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대표팀의 월드컵 경험을 이어나가려는 복안으로 베어벡 감독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