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를 통과한 팀들이 25일(한국시간) 16강전에 돌입한다.

각조 1,2위만 진출한 16강전은 '녹아웃' 방식으로 진행돼 한 번 패하면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각팀들은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접전을 펼쳐야 한다.

25,26일 열리는 네 경기의 관전포인트를 정리한다.

전차군단 vs 바이킹후예 화력 대결

'전차군단'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16강에 올라 B조 2위(1승2무) 스웨덴과 격돌하게 됐다.

조별리그에서 8골을 뽑아내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는 독일은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루카스 포돌스키라는 걸출한 골잡이를 앞세워 4년 전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홈에서 털어버리기 위해 결의를 다지고 있다.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은 2002년 대회에 이어 16강에 올랐지만 탄탄한 전력에 걸맞은 득점력을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 0-0,파라과이전 1-0을 기록한 뒤 맞수 잉글랜드전에서는 2-2로 경기를 마쳤다.

스웨덴은 독일과 1934년 이탈리아월드컵부터 모두 12차례 싸워 1승4무7패로 열세를 보였다.

호화 진용 … 남미축구 자존심 싸움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우승 후보.에르난 크레스포와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이끄는 투톱 라인과 후안 로만 리켈메가 지휘하는 미드필더진은 어느 팀과 맞서더라도 골을 터뜨릴 수 있는 호화 진용이다.

새별 리오넬 메시는 선배들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이번 대회를 빛낼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톱시드로서의 자존심을 지킨 멕시코는 백업 요원에서 주전을 꿰차며 이번 대회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오마르 브라보가 버티고 있고 주전 골키퍼 오스왈도 산체스의 선방도 든든하다.

간판 골잡이 하레드 보르헤티가 부상 중이어서 아르헨티나를 맞아 어느 정도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루니 '에콰도르 돌풍' 잠재울까

'축구의 종가' 잉글랜드는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강팀과의 격돌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16강에서는 비교적 수월한 에콰도르를 만났지만 주전 선수들이 부상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 개막 전 다쳤던 웨인 루니가 서서히 제 컨디션을 찾아가자 이번에는 마이클 오언이 조별리그 3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중도하차했다.

이에 맞서는 에콰도르는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팀이다.

독일 폴란드 코스타리카와 함께 편성된 A조에서 에콰도르는 독일에 0-3으로 패하긴 했지만 2승1패의 성적으로 16강에 올랐다.

간판 스타 아구스틴 델가도,카를로스 테노리오를 독일전에 출전시키지 않고 16강전에 대비해 왔다.

피구 '투혼' vs 로번 '폭풍질주'

2000년과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 문턱 앞에서 좌절했던 포르투갈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벼르고 있다.

브라질 출신의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의 지휘 아래 포르투갈은 더욱 강한 팀으로 바뀌었다.

루이스 피구가 대표팀에서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투혼을 불사르고 있고,신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브라질에서 귀화한 데쿠도 한방을 준비하고 있다.

우승후보 중 하나인 네덜란드는 왼쪽 날개 아르연 로번의 폭풍같은 질주에다 중앙 공격수 뤼트 판 니스텔로이로 이어지는 공격력으로 16강 관문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