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위스 G조 조별리그 최종전 관전포인트

물러설 곳이 없다. 아드보카트호가 24일(이하 한국시간) 하노버에서 '알프스 전사' 스위스와 2006 독일 월드컵 G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반드시 스위스를 눌러야만 자력으로 16강 티켓을 거머쥐는 한국으로서는 운명의 일전이다.

비기기만 해도 되는 스위스도 만일 한국에 패한다면 16강에 오르지 못할 수 있어 양 팀의 긴장은 더하다.

한국-스위스전의 관전포인트를 살펴본다.

◇한국축구, 스위스와 악연 끊는다

한국-스위스의 A대표팀 간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한국축구는 스위스와 좋지 않은 인연을 이어왔다.

한국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1954년 스위스 월드컵. 60시간이 넘는 장거리 여정 끝에 경기 하루 전 스위스에 도착한 대표팀은 헝가리와 첫 경기에서 0-9로 대패했다.

이어 열린 터키와 2차전에서도 0-7로 참패했다.

헝가리와 1차전 패배는 월드컵 본선 사상 최다골차 승부로 아직까지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스위스와 악연은 지난해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에서 이어졌다.

박성화 감독이 이끈 한국 청소년대표팀은 F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위스와 만나 전반 25분 터진 신영록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고란 안티크와 요한 폰란텐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결국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이젠 스위스와 악연을 끊어야 할 때다.

◇센추리클럽 가입 이운재 vs 2경기 무실점 추베르뷜러

1994년 국가대표로 데뷔한 데뷔한 한국 축구의 든든한 수문장 이운재(33.수원)는 스위스전을 통해 통산 100번째 A매치에 출전, '센추리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한국 골키퍼로는 사상 처음이다.

게다가 2002 한.일 월드컵부터 월드컵 본선 연속 경기 출전수를 10경기로 늘리게 된다.

이운재는 "A매치 100경기 출전도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만 16강 진출이 더 가치있고 소중하다"며 무결점 수비로 16강행의 발판을 놓겠다는 각오다.

반면 승리가 꼭 필요한 태극전사들은 파스칼 추베르뷜러(35.바젤)가 버틴 스위스 골문을 열어야 한다.

'추비'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추베르뷜러 역시 1994년 A매치에 데뷔해 토고와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까지 42경기에 출전했다.

197㎝의 장신인 추베르뷜러는 독일 월드컵 유럽 예선 12경기(플레이오프 포함) 전 경기에 풀타임을 뛰었으며 이번 대회 2경기 역시 모두 소화하며 무실점 수비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서 무실점은 21일 현재 브라질과 스위스뿐이다
이운재가 웃고 추베르뷜러가 울어야 아드보카트호는 항해를 이어갈 수 있다.

◇아드보카트의 마법, 이번에도 통할까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토고, 프랑스전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마법의 용병술'로 1승1무를 이끌어냈다.

토고전에선 스리백, 프랑스전에선 포백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선수 교체를 통해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며 토고전에서는 2-1 역전승, 프랑스전에서는 1-1 무승부를 만들었다.

두 경기 모두 전반에는 내용이 좋지 않았다가 아드보카트 감독이 마법을 부린 후반에 체력과 응집력을 바탕으로 극적 승부를 연출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두 차례 경기와 마찬가지로 스위스전 선발 라인업을 철저히 베일에 가려 놓았다.

이번 스위스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공격적인 축구가 필요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또 어떤 카드를 꺼내 들지 관심이다.

(쾰른=연합뉴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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