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전에 올인하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스위스(24일 오전 4시)를 반드시 이기겠다는 '필승전략'을 세웠다.

한국은 19일(한국시간) G조 최강팀 프랑스와 극적으로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조별리그 1승1무(승점4)를 기록,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태극전사들은 막강 전력의 프랑스에 지지 않았다는 결과에 자신감을 얻었을 뿐 아니라 스위스를 잡을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

이에 따라 아드보카트 감독은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스위스전까지 주어진 4일의 훈련기간에 '필승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번 독일월드컵을 통해 역대 태극전사 월드컵 최다골을 터뜨린 '승부사' 안정환의 뛰어난 컨디션과 골 감각이 살아난 박지성,'황금발'로 떠오른 이천수의 킥력이 또 한번 스위스전에서도 불을 뿜을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기대는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1,2차전 모두 내용면에서는 태극전사들 자신도 만족하지 못할 만큼 몇 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

아드보카트호는 조별리그 두 경기 모두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막판 역전승 혹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내용도 전·후반이 크게 엇갈렸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가장 큰 이유는 승부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중원 압박이 뒤늦게 발동 걸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스위스전에서 '쾌승'을 거두기 위해서는 경기 초반 미드필드에서 계속되는 무기력증을 털어내라고 주문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프랑스전에서 전반에 수비형 김남일을 혼자 세우고 앞에 이을용과 이호를 나란히 서게 하는 역삼각형 중앙 미드필더진을 운용했으나 상대의 강한 압박에 밀려 전반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좌우 윙 포워드로 선발 출격한 박지성과 이천수까지 수비에 적극 가담하면서 아드보카트호가 전반에 기록한 슈팅이라고는 38분 이천수의 프리킥 하나가 전부였다.

조광래 전 FC서울 감독은 "프랑스전에서 선수들이 몸에 익은 더블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대신 김남일을 혼자 세운 게 상대에 중원을 내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최진한 전 전남 드래곤즈 코치도 "전진패스를 못할 정도로 상대가 거세게 압박했다.

역삼각형 중앙 미드필더 포진은 감독의 공격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이지만 쉽게 미드필드 싸움에서 져 공수 연결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결국 후반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바꾸고 김남일과 이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린 뒤 중원 싸움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공수 밸런스도 살아났다.

최진한 코치는 "기술에서는 떨어질지 몰라도 힘에서는 스위스가 오히려 프랑스보다 낫다"면서 "절대 미드필드 힘 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