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1)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US오픈에서 컷오프되자 미국 언론이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CNN은 그가 컷오프된 16일 저녁과 17일 오전 우즈의 탈락을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컷오프된 것은 사상 처음이며, 이번 출전은 그가 부친상을 당한 후 처음"이라며서 아쉬어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17일자 1면에 우즈가 2라운드 경기중 고개를 옆으로 떨군채 실의에 찬 모습으로 서 있는 사진을 크게 싣고 "그가 21세 때인 1996년 아마추어로서 마스터즈에 출전한 이후 탈락한 것은 처음으로, 이로써 메이저 대회 39회 연속 컷 통과 기록도 끝났다"고 전했다.

우즈의 이번 출전은 지난 4월 마스터스 이후 9주 만이며, 그를 천재 골퍼로 키운 아버지 얼 우즈가 지난달 3일 암투병끝에 사망한 후 처음이다.

그는 프로데뷔 이후 한번도 불참한 적이 없었던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불참했다.

그러나 아버지를 잃은 충격과 슬픔을 아직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우즈는 1,2 라운드 합계 12오버파 152타의 부진한 성적을 냈다.

그는 탈락후 "2라운드에서는 언더파를 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드라이버, 아이언 샷도 잘 못치고, 퍼팅도 제 스피드를 못내는 등 세가지 모두 안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강한 바람, 어려운 코스 등을 성적 부진의 이유로 들었으나 아버지의 죽음이 경기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내게 일어난 일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아무튼 잘 못친 것이 기분이 좋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