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이 토고전에서 역전골을 넣어 침체의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고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일간지 바즐러 차이퉁이 전했다.

바즐러 차이퉁은 이날 '반지의 제왕이 돌아왔다' 제하의 기사를 통해 안정환이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골든 골을 넣어 영웅이 됐고 그 후 유럽무대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과거가 너무 좋았다"고 표현했다.

이 신문은 2002년 월드컵 이후 안정환에 대한 말들이 잠잠해졌다는 사실만은 분명하지만 지난 13일 프랑크푸르트 발트슈타디온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1차전 토고와 경기에서 역전골을 터뜨림으로써 국제무대에서 시기적절하게 부활한 것 또한 틀림없다고 말했다.

바즐러 차이퉁은 소속 팀인 독일 뒤스부르크가 그를 매각 대상에 올려놓고 적절한 몸값을 챙기기를 희망하고 있고 스코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본인 스스로는 '월드컵 이후'를 여전히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가 국내에서 축구기술과 외모로 일종의 팝스타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있지만 최근 상황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는 점도 아울러 지적했다.

바즐러 차이퉁은 안정환이 그라운드 위에서는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으로부터 번번이 체력적인 문제를 지적받곤 했다면서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과 마찬가지로 아드보카트가 그에게 그 때 그 때 필요에 따라 투입되는 '조커'역할을 맡긴 것은 놀라운 일이 못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다만 안정환은 토고전에서 통렬한 역전골을 성공시켜 아드보카트 감독을 흡족하게 할 수 있었다면서 감독 스스로도 "교체 투입은 대성공이었다"고 논평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안정환이 '반지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것은 경기마다 골을 넣으면 손가락에 낀 결혼반지에 입을 맞춘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이번 독일월드컵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가 반지를 포함한 모든 장신구의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