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시즌 20.21호 홈런을 잇달아 쏘아올리며 마침내 센트럴리그 홈런 1위로 나섰다.

이승엽은 15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와 인터리그 5차전에서 0-0이던 4회 무사 1루에서 상대 우완 선발투수 가와고에 히데타카의 가운데 낮게 떨어진 컷 패스트볼(130㎞)을 퍼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비거리135m)를 작렬시켰다.

이어 6-1로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 다시 바뀐 투수 기시다 마모루의 초구(139㎞직구)를 잡아 당겨 우측 펜스를 시원하게 넘어가는 투런포(비거리 125m)를 터뜨렸다.

지난 3일(세이부전)과 9일(지바 롯데전)에 이은 올 시즌 3번째 한 경기 2홈런이고 이번달 들어서만 벌써 8개째다.

특히 20호 홈런은 팀의 8연패를 끊는 결승 투런포였고 21호 아치는 이날 팀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포였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다.

전날에 이은 이틀 연속 대포로 이승엽은 62경기 만에 홈런 21개를 쏘아올려 센트럴리그 홈런 1위인 무라타 쇼이치(요코하마.20개)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아울러 이날 경기가 없던 애덤 릭스(야쿠르트.13개)를 누르고 14개로 인터리그 홈런 선두로 올라서 2년 연속 교류전 홈런왕을 눈 앞에 뒀다.

세 경기당 한 개꼴로 홈런을 양산 중인 이승엽은 이 페이스라면 시즌 후에는 49개까지 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와 일본 무대에서 50홈런 달성 여부도 비상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48타점째를 올려 단숨에 리그 3위권까지 오르며 시즌 전 밝혔던 100타점 목표를 향해서도 순항했다.

이승엽은 이날 1회 1사 1,3루 선제 타점 찬스에서 2루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한 방에 만회하며 해결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5회에는 잘 맞은 타구가 2루 직선타로 잡혔다.

4타수 2안타로 4경기 연속 안타행진과 함께 타율이 0.324까지 올랐다.

요미우리는 2-0으로 앞선 4회 오제키 다쓰야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달아났고 5회 니오카 도모히로의 우월 투런포로 승기를 잡아 결국 8-1로 승리하고 지긋지긋한 8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선발투수 다카하시 히사노리와 수훈 선수로 선정된 이승엽은 "이겨서 기분이 좋다.

홈런 1위도 좋지만 팀 8연패를 끊었고 올해 승리가 없던 다카하시가 승을 올린 것에 만족한다.

정규 시즌은 길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