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덕 좀 보려나?'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주요 대회 때마다 불필요한 경고나 퇴장으로 치명타를 입곤 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오히려 경고 때문에 유리한 위치에 놓였다.

G조에서 상대하기 버거운 두 팀, 프랑스와 스위스가 맞대결에서 무더기로 옐로카드를 받았기 때문이다.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프랑스와 스위스 간 대회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 주심 발렌틴 이바노프는 양 팀 통틀어 무려 8차례나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 대회 들어 한 경기 최다다.

프랑스에서는 윙백 에리크 아비달과 윌리 사뇰,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 등 3명이, 스위스에서는 윙백 뤼도비크 마냉과 필리프 데겐, 미드필더 리카르도 카바나스, 공격수 알렉산더 프라이와 마르코 슈트렐러 등 5명이 줄줄이 경고를 받았다.

모두 팀의 주전들이다.

일단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스위스에서 무더기 경고가 쏟아졌다는 게 반갑다.

이들이 만약 토고와 2차전에서 경고를 한 차례라도 더 받는다면 한국전에는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물론 2차전 상대인 프랑스의 지단이나 사뇰, 아비달 등도 3차전을 생각한다면 한국전에서 플레이가 위축될 수 있다.

프랑스의 레몽 도메네크 감독이나 스위스의 야코프 쾨비 쿤 감독이 경기 후 한 목소리로 주심의 판정에 불만을 드러낸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토고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김영철과 이천수 둘만 경고를 받았다.

엄격해진 판정이 아드보카트호의 16강행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슈투트가르트<독일>=연합뉴스)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