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 한국과 토고전이 열린 13일 밤 대한민국 전역이 대표팀의 사상 첫 원정 첫승을 축하하는 물결로 가득했다.

한국의 2:1 역전승이 확정되자 서울광장 등 전국 곳곳에 운집한 응원 인파는 서로 얼싸 안으며 감격적인 역전승을 자축했다.

경기가 끝난 뒤 거리 곳곳에서 축포와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았고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를 목청껏 외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전반을 0대1로 뒤진 한국팀이 후반 들어 이천수, 안정환 선수의 잇단 득점포가 가동, 대역전극을 펼치자 전국 곳곳은 떠나갈 듯한 함성이 메아리쳤다.

이천수의 그림같은 프리킥이 들어가자 시청앞 광장에 운집한 시민들은 모두들 얼싸안고 `대~한민국'과 `이천수'의 이름을 동시에 연호했다.

전반이 끝나고 다소 풀이 죽어있던 관중들은 이천수의 동점골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자 시민들은 모두 일어나 막대를 두드리고 응원가를 따라 부르는 등 응원열기는 고조됐다.

곧이어 극적인 드라마를 연상시킨듯 안정환의 천금같은 역전골이 터지자 응원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안정환은 후반 2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강하게 중거리 슛을 쏴 천금같은 역전골을 선사했다.

거리응원에 나온 시민들 뿐 아니라 집에서 TV로 지켜보던 시민들 역시 너나 할 것 없이 하나되어 안정환의 이름을 부르며 승리를 예감했다.

세종문화회관 앞 거리응원을 나온 홍모(65)씨는 "나이를 잊고 젊은이들과 함께 응원을 하게 돼 무척 즐겁다"며 "믿었던 태극전사들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역전승을 선사해 줘 너무나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