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날개' 김동진(24.FC서울)은 2006독일월드컵축구 본선에 출전하는 32개국 736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불운한 세 명 중 하나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륙별 예선 페널티 규정에 따라 본선 첫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선수는 김동진과 독일의 포워드 미케 항케(VfL 볼프스부르크),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수비수로 박지성의 팀 동료인 네마냐 비디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단 세 명 뿐이다.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부상으로 첫 경기에 뛸 수 없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몸이 멀쩡한 데 경고 누적으로 벤치를 지켜야 한다니 안타까울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아드보카트호의 왼쪽 윙백 요원 김동진은 본프레레호 시절이던 지난 해 8월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 16분과 후반 29분 연달아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이 때문에 오는 13일 토고와 본선 첫 경기를 뛸 수 없게 됐지만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달 11일 김동진을 독일행 최종 엔트리에 뽑았다.

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 훈련장에서 김동진은 인터뷰에 응했다.

토고전에 뛰지 못하는데도 코칭스태프가 그를 '인터뷰 선수'로 정한 것도 다소 의외였다.

김동진은 "비록 (토고전에) 나가지는 못하지만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지시를 기다리면서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기회만 온다면..'이라는 말도 반복했다.

토고전에 뛸 수 없어 아쉽지만 오는 19일 조별리그 2차전 프랑스와 맞닥뜨릴 때부터는 두 배, 세 배로 자신의 몫을 해내겠다는 결의가 비쳐졌다.

김동진은 포백(4-back) 라인에서 왼쪽 측면에 서고 공격 가담 능력도 뛰어나다.

2004년 12월 독일과 친선경기에서 시원한 캐넌포를 꽂았고 지난 1월 홍콩 칼스버그컵 크로아티아전에서 역시 빨랫줄 캐넌슛으로 '설 축포'를 쏘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김동진을 스리백(3-back) 전형에서 수비수로 쓴 적도 있다.

소속 팀에서는 포워드 라인까지 나갈 만큼 '멀티 요원'이기 때문이다.

김동진은 "내가 나가진 못하지만 토고의 간판 공격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를 잡을 대책이 마련돼 있다.

(최)진철 형을 중심으로 수비수들 간에 이미 약속이 돼 있다.

커버플레이와 밸런스를 맞추는 게 열쇠"라고 말했다.

(레버쿠젠=연합뉴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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