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일본 진출 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폭발했다.

이승엽은 9일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4회와 6회 연타석 대포를 가동하며 시즌 17호와 18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승엽의 연타석 아치는 2004년 일본 진출 후 처음이다.

이승엽은 지난 3일 세이부 라이온스전에서 첫 한 경기 홈런 두 방을 작렬했고 이후 6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다시 봤다.

이승엽은 시즌 18호 홈런으로 센트럴리그 부문 선두인 무라타 쇼이치(요코하마·19개)를 1개차로 추격하며 애덤 릭스(야쿠르트)와 공동 2위가 됐다.

지난 7일 소프트뱅크전에서 상대 타자 마쓰나카의 타구를 처리하다 왼쪽 손가락을 다친 이승엽은 전날 올 시즌 처음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그러나 이승엽은 이날 부상을 딛고 출전을 강행,지난해까지 뛰었던 친정팀 롯데에서 찬밥 대우를 했던 바비 밸런타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망이 시위를 벌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2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승엽은 4회 1사 후 상대 선발 고바야시 히로유키의 142㎞짜리 초구 몸쪽 직구를 끌어당겨 우월 동점 1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어 팀이 1-3으로 뒤진 6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올라 볼카운트 0-1에서 고바야시의 2구째 높은 체인지업을 통타,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연타석 솔로아치를 그렸다.

이승엽은 8회 2사 후 마지막 타석에선 상대 투수 후지타에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홈런 2개 등 4타수 2안타 2타점,2득점을 올린 이승엽은 시즌 타율이 종전 0.307에서 0.311(219타수 68안타)로 올라갔고 시즌 43타점,47득점이 됐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롯데에 3-7로 져 아쉬움이 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