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미(17.나이키골프)의 상품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출전권에 도전한 위성미를 보기 위해 수많은 골프 팬들이 몰리고 수백명의 취재진이 따라다니는 등 대단한 상품 가치를 보여줬다고 미국 언론들이 6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위성미는 이날 뉴저지주 서밋 커누브룩골프장 남코스와 북코스에서 오전과 오후에 걸쳐 펼쳐진 US오픈(29일~7월2일) 지구예선에 출전, 정상급 남자 선수들과 대등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18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153명이 겨룬 이날 경기에서 위성미는 오전 경기에서 2언더파 68타를 치며 선전, 여자 선수의 사상 첫 출전을 달성하는듯 했지만 오후 라운드의 막판 9개홀에서 3타를 까먹으며 1오버파로 마감, 결국 5타차로 탈락했다.

하지만 남성의 벽을 뛰어넘으려는 위성미를 취재하기 위해 약 300명의 취재진이 몰렸는데, 이는 메이저급 대회에서나 있음 직한 일이었다.

또 아침 일찍부터 몰려와 위성미를 따라다닌 갤러리들이 3천500명을 넘어서자 주최측은 만약에 발생할 지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낮 12시께 문을 닫고 더이상의 갤러리 입장을 불허했다.

이날 11언더파로 끝내며 손쉽게 출전권을 따낸 브렛 퀴글리(미국)는 "위성미에 뒤지는게 걱정되지 않느냐고 누군가 물었는데, 최선을 다하고도 뒤진다면 후회할 게 없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ESPN.com은 "위, 막판 흔들렸다"는 제목 아래 상세한 경기 내용과 함께 홀별 성적을 그래픽으로 보여줬다.

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위, US오픈 출전 실패"라는 제목으로 27홀까지 2언더파를 달려 출전 티켓 획득 희망을 보였던 위성미가 뒷심 부족으로 탈락했다며 이제는 여자US오픈에 도전한다고 전했다.

위성미의 부친 위병욱씨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아주 자랑스럽다.

약간의 실망도 없지 않지만 미셸은 여성도 남자 메이저대회에서 경기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