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레이스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선화(20.CJ)가 생애 첫 우승을 안았다.

이선화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리조트 베이골프코스(파71. 6천071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숍라이트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몰아쳐 3라운드 합계 16언더파 197타로 정상에 올랐다.

작년 LPGA 2부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올해 LPGA 투어에 입성한 이선화는 올해 들어 3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한 끝에 마침내 첫 우승을 일궈냈으며 사실상 신인왕 타이틀을 굳혔다.

이날 이선화가 때린 63타는 코스레코드(62타)에 1타 모자랐지만 자신의 LPGA 투어 18홀 최소타 기록.
우승 상금 22만5천달러를 받은 이선화는 상금랭킹 4위(66만414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18번홀 그린에서 장정(26.기업은행)이 뿌려댄 맥주 세례를 받으며 우승의 감격을 흠뻑 누린 이선화는 "너무나 고대해왔던 우승"이라며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장정(26.기업은행)이 13언더파 200타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함께 공동2위에 올라 2개 대회 연속 한국 선수가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졌다.

이선화의 우승으로 올해 열린 13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는 6승을 따냈고 준우승자를 9차례 배출하는 초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대회는 소렌스탐과 카리 웹(호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3강'이 모두 출전한 가운데 나온 역전승이라는 점에서 뜻깊었다.

전날 선두 미야자토 아이(일본)에 2타 뒤진 공동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선화는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선두 추격에 나섰다.

미야자토가 버디없이 7번홀까지 3개의 보기를 쏟아내며 선두를 내줬고 이선화에 1타 앞선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소렌스탐도 9번홀까지 1타밖에 줄이지 못해 이선화의 선두 도약을 도왔다.

기회를 잡은 이선화는 10번홀부터 4개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여 단독 선두를 질주했고 17번홀(파3) 버디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미 경기를 끝낸 장정과 셰리 스타인하워(미국)에 2타 앞선데다 추격하고 있던 소렌스탐은 5타차로 따돌린 이선화는 18번홀(파4)에서 세번째샷을 홀 1.8m에 올려놓고서야 우승을 실감했다.

이선화는 18번홀 페어웨이에서 캐디가 "네가 선두"라고 알려줄 때까지는 한번도 순위표를 보지 않아 선두인 줄도 몰랐다고 밝혔다.

소렌스탐은 마지막홀인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냈지만 이선화를 따라 잡기에는 이미 벌어진 타수가 너무 컸다.

장정은 데일리베스트샷을 때린 이선화보다 1타 적은 7언더파 64타를 뿜어내 공동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는 뒷심을 발휘했다.

3언더파 68타를 친 박희정(25.CJ)이 공동7위(9언더파 204타), 역시 3타를 줄인 김미현(29. KTF)이 공동9위(8언더파 205타)에 올라 한국 선수는 모두 4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두번째 '톱10' 입상을 바라봤던 박세리(29.CJ)는 이븐파 71타에 그쳐 합계 5언더파 208타로 공동25위에 머물렀으나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