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역에서 몰려온 원정 응원단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대∼한민국'을 목놓아 외쳤다.

아드보카트호가 4일 밤(이하 한국시간) 가나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에든버러 이스터로드 스타디움에는 런던에서 밤새 달려온 '유학생 붉은 악마'들이 대거 몰려 응원전의 기선을 제압했다.

런던 유학생들은 현지시간으로 전날 밤 11시쯤 출발해 8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에든버러로 왔다.

비행기를 타고 온 응원단도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런던 뿐 아니라 맨체스터, 리버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등 영국 전역에서 교민과 유학생들이 집결해 응원단의 '세(勢)'를 불렸다.

응원단 규모는 줄잡아 2천여명에 달해 1만7천500명을 수용하는 이스터로드 스타디움의 본부석 반대편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조선대에 다니다 런던으로 유학을 온 고인성(26)씨는 "외국에서 우리 대표팀 경기를 보고 응원을 펼칠 수 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

특히 독일월드컵에 앞선 마지막 평가전인데 현장에 나와 감격적인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유학생들은 빨간 응원복은 물론이고 꽹과리와 삼지창 등을 들고나와 쉴새없이 '오 필승 코리아', '아리랑', '레즈 고 투게더' 등 응원가를 불렀다.

노란색 계통의 의상을 입은 가나 응원단은 아프리카 특유의 토속 음악을 경기장 앞에서 부르며 한국 응원단과 어울려 춤을 추는 등 분위기를 돋궜다.

(에든버러<스코틀랜드>=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