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앞으로 다가온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스포츠용품 브랜드의 치열한 다툼이 불을 뿜고 있다. 축구용품 시장 1위인 아디다스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전체 스포츠용품 시장 1위로 올라서겠다는의욕을 보이고 있다. 나이키는 축구에서도 1위로 올라서 전체 스포츠용품 시장 1위 자리를 확고히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 두 회사가 전혀 다른 마케팅으로 절대 강자로 부상하기위해 '또다른 월드컵' 열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아디다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후원사란 지위를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FIFA와 2014년까지 총 3억5000만달러를 후원하는 계약을 작년에 맺었다.

당시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축구와 아디다스가 하나가 됐다"고 말했을 정도로 FIFA는 아디다스를 강력히 밀고 있다.

경기에 사용되는 모든 공과 심판 유니폼,자원봉사자 옷 등에 아디다스 로고가 새겨지고 FIFA 홈페이지에도 가장 좋은 자리에 아디다스 광고가 들어간다.

이에 맞서는 나이키는 호나우딩요(브라질) 등 스타 플레이어와 그들이 속한 대표팀을 중심으로 하는 스타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후원팀 숫자도 미국 멕시코 포르투갈 등 9개로 아디다스의 6개를 능가한다.

이런 마케팅이 위력을 발휘,장당 70달러나 하는 브라질팀의 유니폼 상의가 세계 축구팬들이 입고 싶어하는 최고 인기 품목이 됐다.

또 공식 후원사가 아닌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경기 개최 도시를 나이키 옥외 광고판으로 '도배'할 계획이다.

축구용품시장에서 아디다스를 따라잡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나이키의 축구용품 매출은 연간 15억달러 규모로 2002년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

최근엔 1억4400만달러를 들여 브라질축구연맹과 후원계약을 2018년까지 연장하는 등 브랜드 파워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